'세계축구 2세 대전' 열릴까...포지션도 플레이도 수퍼스타 아빠와 판박이 아들들
호날두, 베컴, 판 페르시. 레전드 축구 선수의 이름을 5년 뒤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유럽 팀으로 옮기거나 은퇴한 데이비드 베컴(48)과 로빈 판 페르시(40·이상 은퇴)가 그라운드로 복귀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름은 물론 똑 닮은 외모와 우월한 축구 DNA까지 물려받은 2세들의 얘기다.
영국 더 선은 11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 로빈 판 페르시의 16세 장남 샤퀼이 네덜란드 17세 이하(U-17) 대표팀으로 월반했다. 그의 실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덕분에 '판 페르시'라는 이름이 다시 신문 1면을 장식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빈은 두 시즌(2011~12·12~13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특급 골잡이였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국가대항전(A매치) 102경기에서 50골을 터뜨렸다. 역대 네덜란드 최다골 기록이다.
샤퀼은 아버지의 '킬러 본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U-17팀 소속인 그는 2022~23시즌 13경기에서 16골을 몰아쳤다. 왼발잡이에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공격수라는 점까지 아버지를 빼닮았다. 게다가 페예노르트는 아버지의 친정팀이다. 로빈은 페예노르트에서 프로에 데뷔해 아스널,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페예노르트에 돌아와 은퇴했다. 더 선은 "아버지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샤퀼은 미래에 아버지의 A매치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베컴의 아들 로미오 베컴(21·브렌트퍼드)은 10일 에리스-발베르데와의 런던 시니어컵 2라운드 1-2로 뒤진 후반 10분 교체 출전하며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을 이끌며 3-2 역전승에 힘 보탰다. 영국 미러는 "로미오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미러는 "베컴이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미소 지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던 로미오는 지난 7일 브렌트퍼드 B팀(2군)으로 임대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22~23시즌 종료까지다. 출발은 2군이지만, 1군 승격도 가능하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로미오 베컴은 유망한 선수다. 1군 합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베컴'이라는 이름이 EPL에 돌아왔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로미오는 수퍼스타 베컴의 차남이다. 데이비드 베컴은 1990~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한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명품 오른발 프리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1세 때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시작한 로미오는 2021년 아버지가 구단주로 있는 마이애미 2군팀과 계약했다. 처음엔 '아빠 찬스를 썼다'는 꼬리표가 따랐지만, 2022시즌 MLS 넥스트 프로리그(2군리그) 2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2개(2골 10도움)로 실력을 증명했다. 그도 아버지처럼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고, 날카로운 프리킥이 주특기다.
호날두의 장남 호날두 주니오르(13)도 아버지의 발자취를 착실하게 따르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 주니오르는 지난달 맨유 유스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복귀했다. 아버지가 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입단하면서 호날두 주니오르도 팀을 옮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주니오르가 2016년 6세의 나이로 처음 축구를 시작한 팀이다. 그는 이때부터 매 시즌 50골 이상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월반을 거듭했다.
평소 아버지와 훈련한 덕분에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처럼 탄탄한 피지컬을 갖췄다. 어린이 사이에선 보기 드문 선명한 식스팩이 있다. 슈팅이 뛰어난데, 프리킥을 찰 때 심호흡하는 루틴까지 아버지를 닮았다. 득점 후엔 점프해 두 팔을 뒤로 제치며 '시우!'라고 외치는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도 따라 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 주니오르의 실력은 아버지의 10대 시절보다 뛰어나다. 호날두 주니오르는 최근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빠, 몇 년만 더 기다려주세요. 함께 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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