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후 첫 SNS 올린 나경원…펠로시·볼튼과 '활짝'

이지은 2023. 1. 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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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에 사의를 표명하며 본격적인 '당권 행보'를 걷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년 전의 기사를 링크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나 전 의원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기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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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첫 SNS 올린 나경원
'하노이 결렬에 결정적 영향' 기사 링크
방미 당시 만난 펠로시·볼튼과의 투샷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에 사의를 표명하며 본격적인 '당권 행보'를 걷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년 전의 기사를 링크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나 전 의원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대통령실의 '부채 탕감' 저출산 대책 관련 반응에 대한 해명을 올린 후 첫 SNS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로는 첫 SNS 게시물이다.

SNS에 공유된 기사 내용의 골자는 문 특보가 '공직자 평화통일교육 강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전 의원이 방미 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나 '종전선언, 평화선언은 안된다'는 말을 전해 워싱턴의 대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기사 본문 캡처 사진과 함께 당시 펠로시 하원의장,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활짝 웃는 표정으로 찍은 '투 샷'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기사와 사진 등을 통해 당시 자신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에 기여를 했다는 점을 당내 보수 지지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가 전 정권의 대북정책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도 SNS에서 "문 정권 사람들은 두고두고 '나경원 때문에 종전선언이 무산되었다'고 한탄하며 나를 힐난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SNS를 통해 공유한 펠로시 하원의장,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사진.

당심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보수 '집토끼'의 마음을 잡기 위한 포석 성격이 강하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청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한 고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 SNS 게시물로 출마 의지를 은근슬쩍 드러내 보인 셈이다.

특히 이날 '대통령실과의 엇박자' 사건이 불거진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이 압도적인 당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그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것도 확인됐다.

다만 아직 윤석열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는, 이른바 '유승민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나 전 의원은 '부채 탕감' 저출산 해법을 두고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낸 것에 대해 "대통령실과 갈등·충돌로 비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럴 의도가 없다"며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처럼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게 될 경우 지지자 이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나 전 의원이 유 전 의원처럼 그렇게 반대운동을 하듯이 그렇게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윤(非尹)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유 연대에 대해 "가치나 이런 것들이 서로 합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지는) 없진 않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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