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머스크...지난해 재산 227조원 날려 ‘역대 최다 손실’
금리 인상, 오너 리스크 겹치며 테슬라 주가 급락한 탓
기네스북은 억만장자 재산 현황을 집계하는 경제 매체 포브스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해 1820억 달러(약 227조1300억원) 자산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재산이 2021년 말 3200억달러에 달했으나 10일 기준 그의 순자산이 142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언론은 그가 20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
머스크는 기존 기록 보유자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크게 앞질렀다. 손정의는 2000년 586억달러(73조1300억원) 재산 손실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머스크는 기존 기록의 3배가 넘는 재산을 잃으면서 신기록 보유자로 등재됐다.
머스크 재산이 급감한 이유는 테슬라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65% 폭락했기 때문이다. 2022년 테슬라 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고강도 긴축,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로 큰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머스크가 작년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테슬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머스크만 막대한 재산을 잃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나스닥이 33% 정도 폭락하는 등 기술주가 약세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800억달러(99조8400억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730억달러(91조1000억원) 재산 손실을 봤으나 머스크의 기록에는 못 미쳤다.
기네스북은 “억만장자의 순자산은 일반인들의 비해 훨씬 변동성이 크다”며 “일반적으로 그들의 재산 대부분이 주식과 투자자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고 이 같은 자산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 가치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CNBC는 지난해 미국 억만장자들이 총 660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CNBC 경제 방송은 머스크의 최다 재산 감소 신기록에 대해 “테슬라의 ‘테크노 킹(머스크)’이 최악의 2022년 때문에 이력서에 기네스 세계 기록 보유자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촌평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