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준비해왔지만, 질문에 즉답은 피한 뮐러… 확언한 건 "백지상태" 하나뿐

김정용 기자 2023. 1.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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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 별다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이용수 전력강화위원장도 떠나면서 차기 감독 선임은 뮐러 신임 위원장의 몫이 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감독 선임 시작 단계부터 "후보가 10명 안쪽이다. 내일부터 접촉할 것이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침투와 전진 패스, 활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이런 철학을 가진 지도자를 선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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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 별다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단 한 가지,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강조했다.


11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마이클 뮐러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은 지난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4년 넘게 지휘해 온 벤투 감독이 물러났다. 이후 이용수 전력강화위원장도 떠나면서 차기 감독 선임은 뮐러 신임 위원장의 몫이 됐다.


뮐러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에서 4년 넘게 일하며 주로 기술발전위원장 직책을 맡아 유소년 교육 등을 개선해 온 인물이다. 독일식인 미하엘로 알려져 있었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더 국제적인 발음이니까 마이클로 불러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첫 인사와 마지막 인사를 모두 한국어로 하는 등 친근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친근한 태도와 달리 내용은 대부분 즉답을 피했다. 두루뭉술한 정보 위주였다. 예를 들어 선임 상황과 원칙에 대한 질문을 받자, 뮐러 위원장은 한국어로 "저는 독일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독일인답게 안정적으로, 절차를 밟아 선임할 것이며 억측을 피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대부분의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 "후보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한 축구 철학의 소유자를 우선시할 것인지,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사단'을 꾸린 감독이 우선인지 등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식이었다.


뮐러 위원장은 선임에 있어 다섯 가지 원칙을 밝혔는데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를 만드는 능력, 환경적 요인이었다. 모두 평범한 항목들이다. 환경적 요인은 특이한 표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뮐러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 등 기본적인 사항이었다.


이는 4년 전 벤투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김판곤 당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대조적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감독 선임 시작 단계부터 "후보가 10명 안쪽이다. 내일부터 접촉할 것이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침투와 전진 패스, 활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이런 철학을 가진 지도자를 선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 자리를 맡은 뒤 약 반년이 지난 상태였고 앞선 월드컵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을 평가하는 등 이미 업무를 진행했다는 차이점은 있다. 하지만 감독 선임을 약 40일 앞둔 시점의 인터뷰였다는 점에서는 지금 시점과 다를 바가 없다.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을 2월 말까지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현재 5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처럼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뮐러 위원장의 "백지상태"라는 말에 더 눈길이 간다. 앞서 축구협회는 전임 전력강화위원회가 1차로 후보를 추려뒀으며, 뮐러 위원장이 여기에 후보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뮐러 위원장은 "전임 위원회의 후보자 리스트를 받았고 감사드리지만, 현재로선 백지 상태다. 모든 방향을 열어놓을 것이다"라며 물려받은 건 리스트일 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실히 밝혔다.


이로써 국내 감독보다는 외국인 감독 선임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축구협회는 국내 감독 선임 가능성을 검토해 왔고, 후보군도 추렸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의 효과가 나타나고 선수들도 앞다퉈 만족을 표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그 뒤 외국인 신임 위원장이 부임해 "백지상태"라고 말한 건 의미가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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