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는' 흥국생명 vs '똘똥 뭉친' 현대건설, 빅매치 승자는?

이형석 2023. 1.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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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흥국생명이 사령탑 없이 대행 체제로 '최강' 현대건설을 상대한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선두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10일 기준으로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이 승점 51점, 흥국생명이 47점을 기록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4연승을 기록 중이지만, 팀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5일 GS칼텍스전 한 경기를 끝으로 자진 사퇴했다. 지난 6일 신임 사령탑에 임명된 김기중 신임 감독은 10일 사령탑을 선임을 최종 고사했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감독대행을 맡은 김대경 코치가 당분간 임시 지휘봉을 계속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강 현대건설을 만나는 것은 부담이다. 연승 가도의 큰 고비로 보인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도 흥국생명이 1승 2패로 열세를 나타낸다. 1~2라운드 맞대결에서 각각 세트 스코어 1-3, 0-3으로 졌다. 야스민 베다르트(현대건설)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3라운드에선 흥국생명은 3-1로 처음 이겼다. 1~2라운드서 25득점, 32득점을 기록한 야스민은 11일 경기 역시 부상으로 결장한다. 흥국생명으로선 또 다른 득점원인 양효진 봉쇄 여부가 중요하다. 2~3라운드에선 각각 10점, 9점으로 잘 막았다.  

김연경의 몸 상태도 변수다. 김연경은 최근 장염 증세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5일 GS칼텍스전은 22득점을 올렸지만, 8일 IBK기업은행전은 결장했다. 최근 장염 여파로 링거까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팀 내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김연경은 "과연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다. 최근 흥국생명에서 발생하는 일이 너무 부끄럽다"며 "우리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지"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번 맞대결에 따라 양 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질 수 있고, 1점까지 좁혀질 수도 있다. 김대경 대행은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개막 15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29일 흥국생명전 패배 이후 다시 3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야스민이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어렵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힘을 내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1월 초 "야스민의 공백기로 예상되는 남은 7경기에서 2~3승만 해도 정말 잘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벌써 3경기 모두 승리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강성형 감독은 "야스민이 있으면 더 든든하겠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겼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 패배를 갚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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