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교육감 러닝메이트, 정치적 중립성 잃어" 반대
[장재완 기자]
▲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1일 오전 '2023 대전교육 주요정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 대전교육청 |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도 대전교육청 5대 정책방향 및 중점 추진 정책'을 발표했다. 논란이 되는 '교육감 러닝메이트' 제도에 대해선 '정치적 중립성'을 잃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1일 오전 대전교육청 8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교육감 러닝메이트제와 관련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말한 게 '교육에는 진보-보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였다"라며 "러닝메이트를 하면 무슨 당이네 무슨 당이네, 보수네 진보네 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교육은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 최상의 교육내용과 정책을 개발해서 시행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러닝메이트를 하게 되면) 자주성과 전문성을 잃게 된다. (정치에) 예속되거나 누군가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떨어지는 등 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선거제도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모든 시민과 교육가족, 전문가 등이 치밀하게 토론하고 검토한 뒤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교육감은 교육부가 올해 4개 시도교육청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인 '늘봄학교'에 대해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육과 돌봄에 대한 책임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 경감을 위해 초등 전일제교육인 '대전늘봄학교'사업을 추진하겠다"라며 "대전교육청은 현재 다양한 돌봄을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필요시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아침돌봄, 일시돌봄, 마을로 찾아가는 초등돌봄교실 등 다양한 틈새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육부 공모에 선정되지 않아도 추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교육부의 구체적인 공문을 받지 못해서 그런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 방안은 내부 논의를 거쳐서 말씀드리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빨리 시행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늘봄학교가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는 "교원 업무가 가중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교육부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설 교육감은 유아교육·보육 통합(아래 유보통합) 논의와 관련,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건복지부 산하 어린이집은 대전시에서 관리하고, 유치원은 교육부 소속으로 교육청에서 관리한다"며 "유보통합은 이를 한 부서에서 관리하자는 건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유보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과거에는 주어진 것만 잘하고 필기한 것을 암기하면 되는 교육이었지만, 지금은 창의융합적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유치원 때부터 창의융합적인 교육을 하고 이것이 초중고대학까지 연계돼야 한다. (유보통합을 통해)유치원에서부터 그런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 교육감은 '2023년도 대전교육 주요 정책'을 발표하면서 "2023년 대전교육은 학령인구 감소, 기후위기, 디지털교육 전환 등이 예고된다. 급변하는 사회와 교육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 또 교육내용과 방법을 혁신해 우리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키워 훌륭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 교육감이 강조한 대전교육청 2023년 5대 정책방향과 중점 추진 정책은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교육 지속 추진 ▲배움과 성장이 중심이 되는 혁신교육 강화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책임교육 구현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구축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행정 구현 등이다.
설 교육감은 끝으로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 사회와 국가의 발전은 교육에 달려 있다. 2023년 대전교육은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실현해 모든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전교육이 미래를 선도하는 한국교육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대전교육 가족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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