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전문] 대표팀 감독 선임 맡은 뮐러 위원장 "백지 상태,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이후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맡은 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백지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마이클 뮐러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은 지난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4년 넘게 지휘해 온 벤투 감독이 물러났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마이클 뮐러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한 뮐러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4년 넘게 축구협회에서 일해 온 뮐러 위원장은 이미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 축구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이하 기자회견 전문.

- 소감은

마이클이라고 불러 달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 현재 선임 상황은? 차기 감독 임기는 4년인지, 국내 감독도 포함되는지

아시다시피 큰 변화가 있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다. 이미 대략의 선임 기준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다. 국적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리고 '독일사람입니다(한국어로).' 독일사람이라는 말은 안정적으로 선임할 것이고 억측을 피하고 싶다는 뜻이다. 계약기간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으며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긴 계약이 좋다고 생각한다.

-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수 있나?

축구협회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전문성, 두 번째는 경험, 세 번째는 동기부여, 네 번째는 팀워크를 만드는 능력이다. 다섯 번째는 환경적 요인이다. 이는 축구적인 측면뿐 아니라 내 조건과 축구협회의 조건을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지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 등이다. 하지만 모든 건 개개인의 관점에서 봐야 하므로 이력서를 검토해보고 진행할 것이다.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이다.

- 전임 감독이 1차 후보군을 추렸고, 뮐러 위원장이 후보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발표된 바 있는데

전임 위원회의 후보자 리스트를 받았고 감사 드리지만, 현재로선 백지 상태다. 모든 방향을 열어놓을 것이다. 개인적인 네트워크도 활용할 것이다.

- 이재성이 차기 감독 선임할 때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내 역할은 소통하는 역할과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한다. 선수뿐 아니라 축구협회 스태프 등 모든 사람과 소통해야 한다. 하지만 소통이 대중까지 전해지진 않을 예정이다.

-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처럼 과정과 진행과정 등을 대중에 공개할 계획인지

우선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선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먼저 리스트를 만들고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며, 추리는 과정이 있고, 협회에 보고하는 과정, 이어 만나서 협상하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 '사단'을 대동하는 감독이 우선순위인지

감독은 리더로서 굉장히 중요하다. 코칭 스태프를 이끄는 면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은 후보자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이다.

- 지난 4년의 축구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이 우선인가

물론이다. 다음 감독은 축구협회 철학과 연계되는 지도자로 선임할 것이다. 축구협회가 원하는 바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외국인 감독이 우선인가? '개인적인 네트워크 활용'은 독일 쪽을 의미하는지?

물론 난 독일인이지만 당연히 국제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말씀드렸듯 모든 방향을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선임 절차와 기준을 말씀드렸다. 단계적으로 선임을 추진하면서 가능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쓸 수 있는 예산이 만족스러운지, 꼭 필요한 감독이라면 예산 변동도 가능할 지

미안하지만 내 위치에서 예산에 대해 언급하는 건 어렵다.

- 선임 이후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나는 커뮤니케이터이자 코디네이터다. 감독이 선임되면 모든 게 바뀔 것이다. 저의 전문성과 능력을 갖고 최대한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지원하기 위한 피드백을 하겠다.

- 남자 A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한국축구 전반적인 발전에 대한 계획은

지난 4년 반 동안 축구협회에서 변화를 꾀했다. 코칭 컨벤션, 유소년 교육 시스템 변화 등을 했다. 이를 더 발전시키는 게 앞으로 할 일이다. 대표팀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 지도자 개개인도 발전시킬 것이다. 밖은 춥다. 안을 따뜻하게 덥혀야지만 창문을 열 수 있다. 지도자와 팀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역할을 하겠다.

- 현재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축구 방식을 꼽는다면

4년 넘게 일하면서 지난주까지도 우리 축구협회의 비전과 철학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철학에는 대한민국 축구가 추구하는 가치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강한 정신이 필요하고, 개인적인 특징을 더 발현시켜야 한다. 뭘 원하는지 먼저 알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때 기술연구그룹(TSG)로서 경기들을 봤다. 더 이상 강팀도, 약팀도 없다. 준결승 이상 올라간 3팀 정도가 특히 강한 정신력과 투혼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역동적이었다. 역동적이라는 건 단순히 빠르게 뛰는 게 아니라 의사결정이 표함된 것이다. 두 번째는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각 팀의 전술 변화가 아주 다양했다. 선수 개인의 발전과 그들의 팀워크 모두 놀라웠다.

- 선임 기한이 2월 말이라고 발표된 바 있는데, 백지 상태에서 시간이 촉박한 것 아닌가?

축구계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고 기한을 정하기 힘들다. 더 중요한 건 옳은 방향이다. 무조건 '빨리빨리(한국어로)'보다는 절차에 맞게 확실한 감독을 선임하겠다.

-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어느 단계에서 반영하는지?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는 없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