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지출에 허리 휘는 러, 역대 2번째 재정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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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자금 조달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지난해 소련 해체 이후 역대 2번째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정부 회의에서 지난해 재정 적자가 3조3000억루블(약 58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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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전쟁 자금 조달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지난해 소련 해체 이후 역대 2번째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정부 회의에서 지난해 재정 적자가 3조3000억루블(약 58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2.3% 수준이다. 지난해 재정 수입은 2조8000억루블 늘었지만 재정 지출이 6조4000억루블 급증해 적자폭을 키웠다.
러시아가 막대한 재정 적자에 휘청이는 것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군비 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 11개월째 이어지며 대규모 군비 확장이 촉발됐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지정학적 상황과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따른 군비 증가가 국가 재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러시아 정부의 재정 적자 규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경제가 크게 위축된 202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NYT는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해 재앙적 붕괴를 겪을 것이라는 서방 전문가들의 전망에 비해서는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올해 군비 지출을 30%가량 늘릴 계획인데다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재정 수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올해도 러시아가 대규모 재정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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