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이 포퓰리즘? 홍준표도 얘기했다"

김은빈, 우수진 2023. 1. 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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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당협 신년회에 참석해 있다. 김성룡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이 언급한 이른바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나와서 얘기한 제도"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자 하고 이런 구상 저런 구상도 말씀드렸는데, 제가 한 구상 중에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헝가리에서는 둘이 결혼하면 한 4000만원쯤 초저리로 장기 대출을 해주는데 우리는 한 2억 정도를 초저리로 20년 대출해주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이자를 좀 탕감해주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원금의 일부를 좀 탕감해주자는 구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저 나경원이 포퓰리즘이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최근 이와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또 "송구하게 제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이미 자리는 내려놨지만 중요한 문제니까 다 함께 힘써 달라. 제가 2023년이라고 말하면 '응애'라고 화답해달라"며 호응도 유도했는데, 이는 전날에 이어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자신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사실 비상근 자리라서 예전에 보니까 보통 국회의원 하셨던 분들이 겸직하면서 1년에 몇 번 회의하고 하셨다"며 "(저는) 소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느라고 그동안 동작구에 오는 것을 좀 소홀히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행사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당대표 출마 결정 시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많은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참석에 앞서서도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을 놓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한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 언급이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낸 것에 대해선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통령실과 갈등·충돌로 비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행사에서 재차 언급한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냐고 묻자 "저의 구상이었다는 얘기"라며 "제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는 그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행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제2의 이준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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