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프로젝트' 선언한 백종원…예산 시장 상가 산 이유

장구슬 2023. 1. 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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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뒤, 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백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 시장이 되다(궁금하셨을 이야기들 다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백 대표는 영상 소개 글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오해에 관련해 아주 간략하게 이야기를 드려볼까 한다”며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됐는지, 개발비의 출처는 어떻게 되는지, 부디 좋은 마음으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의 꿈 이뤄보려 합니다. 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실제 행정구역 시의 수장이 되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예산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백 대표는 10일 올린 영상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이것 자체가 앞으로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공헌이라는 게 지역에 없는 걸 그저 거저 드리는 것도 있지만 (그 지역의) 세금을 잘 쓸 수 있도록 경험이 있는 기업이 컨설팅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대기업은 사회공헌을 하고, 지자체는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하는 것이 ‘삼위일체’”라며 “이제부터는 오해 금지. 돈 벌 건데 좋은 일 하면서 벌고 폼나게 벌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가 프로젝트 비용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 시장 준비를 위해서 인테리어 등 구상은 제 머리에서 나온 거고 공사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대부분은 더본코리아에서 제공했다”며 “지자체 공공 재산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게 금방 되는 게 아니잖나. 예산군하고 얘기해서 승인을 받고 우리 자금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빨라질 수 있잖나”라고 설명했다.

기획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 지휘, 매장 집기 세팅, 메뉴 개발까지 나선 백 대표는 “제 인건비는 안 받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 내 상가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매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백 대표는 “‘(SBS) 골목식당’을 한 뒤에 매장들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건물 임대료가 턱없이 올라가서 결국 나중에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이었다”라며 “즉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때문인데, 그걸로 욕을 많이 먹었다.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젠트리피케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매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학재단의 수익용 재산은 사업을 벌일 수도 있지만,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재단 이사장이지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도 교육청을 설득해서 허가를 받아 매입한 것”이라며 “억지로 임대료를 못 올리게 할 수도 있지만 안정적으로 서로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상호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산시장을 중심축으로 구도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예산 시장 내 음식점 5곳이 문을 열었다. 더본코리아는 앞으로도 시장 내 2∼3개 점포의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레시피도 개발할 예정이다. 예산군도 시장 내에 올해까지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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