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산 우라늄 공장 찌꺼기, 넘칠 만큼 늘었다”

김철오 2023. 1. 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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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폐광 찌꺼기가 넘칠 만큼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시설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시설 확장 정황을 포착한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의 분석을 실었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는 북한의 핵전략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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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경북대 국토위성연구소 부소장
RFA 인터뷰서 “핵물질 증강 움직임”
한강 하구 방사성 폐기물 유입 우려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광 침전지가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진은 RFA가 구글 어스 지도를 기반으로 표시한 공장과 퇴적물의 위치. RFA 홈페이지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폐광 찌꺼기가 넘칠 만큼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시설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무기 증강의 정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시설 확장 정황을 포착한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의 분석을 실었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는 북한의 핵전략 시설이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이 시설의 폐기를 요구했다.

정 부소장은 2018년 1월, 2019년 3월, 지난해 8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공장에서 우라늄을 정련·제련할 때 나오는 폐광 찌꺼기가 파이프를 통해 침전지로 보내져 퇴적돼 왔다”며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폐광 침전지가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침전지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굴토 작업과 댐 쌓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식별됐다”며 “지난 8월 28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기존 폐광 침전지에서 오른쪽으로 1㎞ 구간에 새로운 침전지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처음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정 부소장은 이런 분석에 대해 “우라늄 정련공장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인가”라는 RFA 진행자의 질문에 “맞다”고 답한 뒤 “북한이 지난해 선제적 핵 공격을 법제화한 데 이어 올해도 핵탄두를 늘릴 것을 천명했다. 우라늄 정련공장 시설 추가 공사가 이뤄진다는 것은 공장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핵물질 생산을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생산되는 우라늄 정광은 천연 우라늄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원석에서 화학 처리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 노란색 분말이다. ‘옐로케이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물질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생산에 활용된다.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광 침전지가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진은 공장에서 남천강으로 흘러 나오는 폐수의 위성사진. RFA 홈페이지

정 부소장은 북한의 핵무기 증강 활동과는 별개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새로운 침전지가 저지대 경작지에 조성될 경우 지하수 및 토양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그 찌꺼기가 한강으로 흘러들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 부소장의 판단이다.

정 부소장은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남천강으로 흘러 들어간 폐수는 예성강과 만나고, 강물은 다시 남쪽으로 80㎞를 흘러 한강 하구로 들어간다. 그렇게 서해로 빠져나간다”며 “이 과정에서 한강 하구, 강화도 앞바다, 서해가 방사성 물질이나 기타 독극물에 오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9년 9월 평산발 방사성 폐기물의 서해 유입 가능성에 대해 “해수 우라늄(U-238) 농도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발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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