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오디션 가수'? 이승윤은 언제나 록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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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나와에서 '네'를 맡고 있는 이승윤입니다.""저를 록에 잘 안 끼워주시더라고요 형님들이. 오늘 무대로 인해 끼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해 8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 이승윤이 올랐을 때, 그가 관객들에게 던진 멘트는 록 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물론 이번에는 자신 있게 '록커 이승윤입니다'라고 인사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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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파 기자]
▲ 지난 1월 6일 이승윤이 발표한 싱글 '비싼 숙취' |
ⓒ MAREUMO |
"네가 왜 나와에서 '네'를 맡고 있는 이승윤입니다."
"저를 록에 잘 안 끼워주시더라고요 형님들이. 오늘 무대로 인해 끼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해 8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 이승윤이 올랐을 때, 그가 관객들에게 던진 멘트는 록 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 모두 그의 자조적인 개그에 웃음을 터뜨렸다.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우승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던 만큼, '록 순수주의자'들에게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이다. 물론 공연은 록 팬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록을 지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인디 밴드 '알라리깡숑'의 보컬로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도, <싱어게인>에서 'Chitty Chitty Bang Bang'으로 심사위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무명가수 30호 시절에도 그랬다. 대중적인 성공 이후에도 그는 음악적인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지난 2021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 역시 브릿팝을 비롯한 얼터너티브 록 음악에 빚을 지고 있었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록을 지향하고 있었다.
▲ [OFFICIAL MV] ? 이승윤 DS Vol.2 비싼 숙취 ? ⓒ 이승윤 |
"난 만땅 취해있어. 난 행오버로 내일을 없앴네. 해나 보러 가고 싶었던 건데."
"숙취 없는 꿈을 꾸고 싶어 숙취 없는 꿈."
- '비싼 숙취' 중
'비싼 숙취'에서 이승윤은 꿈과 현실, 성취와 미완성 사이에서 생기는 공허함을 노래한다. 너바나(Nirvana)와 픽시즈(Pixies) 등 1980~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밴드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타 리프와 멜로디는 그가 겪었던 고뇌와 자기혐오를 더욱 강조한다. 답답한 마음을 토해내는 목소리가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흥겨운 위로로 다가온다.
국악과 포스트 록을 결합한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참여한 '야생마' 역시 매력적이다. 이 곡에서 이승윤은 타인이 재단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겠노라 선언한다. 노랫말처럼 질주하는 사운드 위에 이일우의 태평소와 피리가 더해지면서 격정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마지막 트랙인 '기도보다 아프게'에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곡이 시작되는데, 이 곡은 이승윤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만든 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울먹이며 지는 석양아 이제 나도 서 있을게.
네게 모든 어둠을 맡겨 놓지 않을게."
- '기도보다 아프게'
이승윤은 록 음악에 응당 기대하는 직선적인 멋을 갖추고 있는 프론트맨이자, 사색적인 가사와 매력적인 보컬을 모두 들려주는 아티스트다. 그의 새 싱글을 들으면서, 돌아오는 여름 록 페스티벌에서도 그의 신곡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에는 자신 있게 '록커 이승윤입니다'라고 인사해도 될 것 같다. 록 페스티벌에 앞서 이승윤은 오는 2월 18일, 19일에 걸쳐 올림픽 SK 핸드볼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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