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은행 대출금리...우리·신한·하나 내리고, KB·농협 올리고
10일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13일부터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의 우대금리를 높이고 일종의 가산금리인 본부조정금리를 내린다고 안내했다.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의 경우 급여·연금을 이체할 경우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하던 우대율을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확대한다. 인터넷뱅킹인 WON뱅킹에 월 1회 로그인하면 0.1%포인트의 우대율을 추가 적용한다. 이같은 우대금리 최대 한도를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기존(0.8%포인트)에서 0.2%포인트 더해 최대 1.0%포인트로 늘린다.
우리은행은 신규 코픽스 6개월과 금융채 6개월 기준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본부조정금리를 0.7%포인트 깎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0.9%포인트 정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7.31~8.11%이지만 13일부터 연 6.41~7.21%로 상단이 7% 초반대로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의 우대율도 기존 0.8%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가계대출금리를 최근 1주일새 더 낮췄다.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4일 연 6.26%에서 이날 연 5.93%로 5% 후반대로 내려왔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 코픽스 기준)는 연 5.35~7.05%로 올들어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작년 12월보다 0.41% 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시행 중인 우대금리(0.3%포인트)를 적용하면 상단은 연 6.7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 5%’도 고금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지표로 삼는 은행채 금리도 하락세인데다 예금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 대출금리 상승 요인도 적다. 국민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연 3.98%로 떨어졌다.
[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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