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은행 대출금리...우리·신한·하나 내리고, KB·농협 올리고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1.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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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가 표시되어있다. (매경DB)
우리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새해들어 연 8%대 올라선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는 7%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5% 후반대로 내려갔다.

10일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13일부터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의 우대금리를 높이고 일종의 가산금리인 본부조정금리를 내린다고 안내했다.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의 경우 급여·연금을 이체할 경우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하던 우대율을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확대한다. 인터넷뱅킹인 WON뱅킹에 월 1회 로그인하면 0.1%포인트의 우대율을 추가 적용한다. 이같은 우대금리 최대 한도를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기존(0.8%포인트)에서 0.2%포인트 더해 최대 1.0%포인트로 늘린다.

우리은행은 신규 코픽스 6개월과 금융채 6개월 기준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본부조정금리를 0.7%포인트 깎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0.9%포인트 정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7.31~8.11%이지만 13일부터 연 6.41~7.21%로 상단이 7% 초반대로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의 우대율도 기존 0.8%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가계대출금리를 최근 1주일새 더 낮췄다.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4일 연 6.26%에서 이날 연 5.93%로 5% 후반대로 내려왔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 코픽스 기준)는 연 5.35~7.05%로 올들어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작년 12월보다 0.41% 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시행 중인 우대금리(0.3%포인트)를 적용하면 상단은 연 6.7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 5%’도 고금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지표로 삼는 은행채 금리도 하락세인데다 예금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 대출금리 상승 요인도 적다. 국민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연 3.98%로 떨어졌다.

[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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