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자랑' 뒤엔 答 없는 경제난

장희준 2023. 1. 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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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비롯한 군사력 강화 조치로 인해 '적대 세력'이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 대남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자주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 제하의 기사에서 "적대세력들은 우리 군사력의 급속한 고도화와 세계 유일무이의 핵법령 발포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의 초강경 대응 의지에 전율해 인류사에 유레를 찾아볼 수 없는 극도의 추악한 짓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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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적들에게 끝없는 공포"
정치·경제·문화 '우리식'…자력갱생 방침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비롯한 군사력 강화 조치로 인해 '적대 세력'이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 대남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선언한 '핵무력 법제화를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성과라고 강변했는데, 이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북한의 목표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자주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 제하의 기사에서 "적대세력들은 우리 군사력의 급속한 고도화와 세계 유일무이의 핵법령 발포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의 초강경 대응 의지에 전율해 인류사에 유레를 찾아볼 수 없는 극도의 추악한 짓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걸음걸음 우리 인민에겐 필승의 힘과 낙관을 안겨주고 적대세력들에겐 끝없는 공포를 주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투철한 자주 정치"라며 "자기의 힘이 약하면 국제무대에서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국제적 정의와 양심도 지켜낼 수 없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전력 강화 방침을 찬양했다.

신문은 또 "인류의 정치생활에서 무시할 수 없는 발언권을 가진 나라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국"이라며 "오늘의 현실은 인구 수가 작고 영토는 작아도 강국의 위용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핵보유국 인정과 전략국가로서의 지위로 나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핵보유 자랑'에도 答 없는 경제난?

이 밖에도 신문은 경제를 비롯한 여타 부문에서의 '자력갱생 기조'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진행한 뒤 각지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로 경제난이 심화되자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신문은 "정치도 우리 식으로, 경제와 문화도 우리 식으로, 국방력도 우리 식으로"라며 "대국들의 하청경제, 자본가들을 위한 경제를 부러워할 게 아니라 사회주의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피땀을 바치고 뼈를 깎는 고생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총비서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열렬히 전투적으로 호소하신 것처럼 인민경제의 성과적 발전에서 중요한 핵심부문 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이 다시 한번 1960년대·1970년대의 투쟁 정신과 가치를 높이 들고 혁명의 난국을 우리힘으로 타개해나가는 데서 남 먼저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 분야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언급을 예년보다 크게 줄였다. 특히 과거 '자랑찬 승리'라고 포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값비싼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했다는 점은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 정부도 올해 북한의 민생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이날 노동신문에서 1960~1970년대 정신까지 강조한 것을 두고, 결국 정신력 외엔 경제난을 벗어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중운동이 정치사회적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경제적 효과는 없다는 건 (북한)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입증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시 소환해 강조한다는 건 명백하게 과거회귀적이며 퇴행적인 태도"라고 분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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