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보다 더 빠른 회복세...LCC, 회복률 70~80%에 육박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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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여객 회복
진에어, 제주항공 등 1분기 흑자 예측
(매경DB)
전 세계적으로 출입국 규제 등 방역지침이 완화되자 해외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취항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송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했다. 다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70~80% 이상 회복한 반면 대형 항공사(FSC)업체들은 40%대로 머무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제선 여객은 1176만1000명으로, 전년(2021년) 대비 616.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0만명 돌파다. 지난해 12월 월간 국제선 여객 인원은 405만1300명으로 이는 코로나19가 심화되기 직전인 2019년 12월 국제선 여객 인원(760만593명)의 53.3%까지 회복된 수치다. 2019년 12월 대비 2020년 12월 국제선 여객은 3%(22만9286명), 2021년 12월은 5.4%(41만5971명)에 불과했다.

특히 LCC업체들의 회복이 빨랐다. 진에어의 2022년 12월 국제선 여객 인원은 2019년 12월과 비교해 84.5%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에어서울 82.1%, 에어부산 74.1%, 티웨이항공 71.9%, 제주항공 69.8% 순으로 집계됐다. LCC의 높은 회복률에 비해 대한항공은 49.2%, 아시아나는 43.2%에 머물렀다.

FSC에 비해 LCC업체들이 높은 회복률을 보인 이유로, 일본을 중심으로 단거리 노선 수요 회복에 발맞춰 재빨리 증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LCC는 단거리 노선, FSC는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인다.

또 제주항공이 2주간 1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여객 수는 일본 입국 무비자 시행 이후 급격히 늘고 있다. 2022년 10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9월 192만명에서 10월 252만명까지 급증했다. 11월에는 3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2월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연간 국제선 여객 인원 1950만611명 중 4분기(10~12월) 비중은 49.5%(965만5534명)에 달했다.

여객 수요가 늘면서 일부 LCC는 조만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1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310억원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10억원 적자였지만 올 1분기(1∼3월)에 470억원 흑자라는 전망이 나왔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1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인기가 높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국제선이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여전히 높은 환율과 유가, 경기 침체 같은 일부 변수가 있지만 회복세는 단거리 노선 위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중국 노선까지 정상화된다면 LCC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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