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씨, 美 IRA 대응 글로벌전략 가동…현지생산 본격화

임정수 2023. 1. 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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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자동차 변속기 및 전기차(EV) 감속기 기업 디아이씨가 미국 자회사인 대일USA를 통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

내년 동력 전달 핵심인 4대 기어 양산을 시작으로 EV감속기와 구동모듈까지 현지 생산을 확대해,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포드(Ford) 등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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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 자회사 '대일USA'에서 EV부품 생산
북미 지역 생산·마케팅 거점으로 활용
2026년 현지 매출 1.3조까지 늘릴 계획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대표 자동차 변속기 및 전기차(EV) 감속기 기업 디아이씨가 미국 자회사인 대일USA를 통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 내년 동력 전달 핵심인 4대 기어 양산을 시작으로 EV감속기와 구동모듈까지 현지 생산을 확대해,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포드(Ford) 등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켄터키주 캘러웨이카운티 머리(Murray)시에 있는 대일USA. 현대차와 기아차가 위치한 앨라마바까지는 651~700km로 6~7시간 거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가 위치한 디트로이트까지는 936Km로 약 9시간 걸린다. 자동차 부품사인 다나(DANA), 독일 ZF와도 7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했다.

11일 디아이씨에 따르면 대일USA는 내년부터 4종의 주요 기어에 대한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차 공장에 기어를 공급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독일 폭스바겐 등에 주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신규 설비 투입으로 현대차그룹사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 로토샤프트(Rotor Shaft, 회전축)와 로토어세이(Rotor Ass‘y) 등의 주요 부품과 감속기 생산에 돌입한다. 2025년에는 새 전기차 플랫폼을 구축하고 EV 구동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일USA는 2018년 3월 미국 켄터키주 머레이시(市) 대지 총 5만평(165,299㎡)에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공장 설비의 가치는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디아이씨는 만성부진에 빠져 있던 대일USA를 글로벌 성장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접근성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면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로부터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대일USA 공장 전경

디아이씨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현지화 생산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일USA를 활용한 사업확장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켄터키주가 역내 입주 기업들에게 주는 인센티브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국가 간 무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마찰에 대한 불확실성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대일USA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종의 기어 공급을 시작으로 로토어세이를 공급하는 2024년에는 매출이 584억원으로 늘고, 전기차 감속기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에는 현지 매출이 893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4대 기어와 로토어세이 등은 2026년까지 상당 부분 수주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구동은 모터 내부에 감겨 있는 코일에 흐르는 전류로 모터의 자석을 회전시키는 원리로 이뤄진다. 모터 내 자석이 회전하면 연결된 로토샤프트가 함께 회전하고 이 회전이 감속기로 전달돼 차량이 움직인다. 로토샤프트를 포함한 조립 형태의 부품을 로토어세이라고 한다. 감속기는 내연기관 차량의 속도 조절을 하는 기어의 대체품이다. 전기가 공급되면 차량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감속기가 필수적이다.

디아이씨 설립 50주년이 되는 2026년에 EV 구동모듈 생산·공급이 이뤄지면 1조3200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대로라면 대일USA의 매출이 2024년 대비 3년만에 약 22.6배 성장하는 셈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서 감속기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미국에 진출하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GM, 포드, 폭스바겐 등에 감속기를 포함한 EV 구동 모듈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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