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고향 예산서 ‘시장’ 되겠다”…깜짝발표, 정체는

권남영 2023. 1. 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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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전날 '백종원의 꿈 이뤄보려 합니다. 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오래된 예산시장을 리모델링해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정말 시장이 되느냐'는 질문에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되어야 한다. 그게 만날 꿈꾸고 있는 백종원의 꿈"이라고 했다.

예산군도 33억원을 투입해 시장 내에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올해까지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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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상생 프로젝트’…충남 예산서 시작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행정구역 시를 이끄는 시장(市長)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상인들이 떠나버린 시장(市場)을 살리겠다는 의미다.

10일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전통시장 내 식당 5곳이 전날 문을 열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2018년부터 상호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런 계획을 직접 알렸다. 그는 전날 ‘백종원의 꿈 이뤄보려 합니다. 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오래된 예산시장을 리모델링해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 대표는 ‘정말 시장이 되느냐’는 질문에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되어야 한다. 그게 만날 꿈꾸고 있는 백종원의 꿈”이라고 했다. 그는 “오해하시면 안 된다”며 시의 책임자를 뜻하는 시장이 아닌 음식을 사고파는 장소인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추억이 있던 곳인데 와서 보니까 다 ‘임대’(표시가)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현실로 확 와닿았다. 지방이 이렇게 힘들어졌구나. 이러다 잘못하면 지방이 없어지겠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촉이 왔다. 옛날 것이 유지되고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며 “이 시장의 테마를 어떤 느낌으로 하고, 그 느낌에 맞게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와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 대표는 이번에 문을 연 식당 5곳에 대한 기획, 인테리어, 공사 현장 지휘, 매장 집기 세팅, 메뉴 개발 등 대부분 작업에 관여했다. 비용은 더본코리아가 부담했다. 그는 “쓸쓸하고 적막하던 시장에 다시 활기를 넣고 사라져 가는 지방 도시를 살리기 위해 장장 3년에 걸친 본격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제 꿈이 어디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함께 응원해 달라”고 했다.

해당 매장들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학원이 매입했다. 매입 이유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그 결과 원래 있던 소상공인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백 대표는 “우리가 억지로 다른 매장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더본코리아는 향후 시장 내 2~3개 점포의 창업을 더 도울 계획이다. 예산군도 33억원을 투입해 시장 내에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올해까지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고향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백 대표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예산군이 전국 지역경제 활성화 표준 모델이 되는 지자체로 거듭나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백 대표는 매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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