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으로 힙하게? 에디터가 추천하는 뉴욕 호텔 Best 4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사이. 여행에서 온전히 쉴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는 숙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키의 여행법〉에서 ‘내가 자주 여행하며 체득한 절대적인 진리는 여행이란 근본적으로 피곤한 것’이라 했고, 소설가 김영하는 〈여행의 이유〉 출간 인터뷰에서 위와같이 호텔에 대한 예찬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아무곳에서나 자도 된다'는 뉴욕 여행을 앞둔 혹자의 이야기에 절대 동의 할 수 없는 필자가 뉴욕의 500개가 넘는 호텔 중 네 곳을 꼽았습니다. 여행에 가장 적합하고 편안한, 그리고 안전한 장소를 기준으로요. 디자인적 미덕은 덤! 고전적인 미국식 인테리어의 우아함부터 현대적이고 젊은 감성까지 두루 섭렵했어요.
첫 번째 호텔은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습니다. 미국식 고전적인 분위기를 지닌 호텔 롯데 뉴욕 팰리스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뉴욕을 배경으로한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인테리어가 특별하죠. 센트럴 파크, 타임스퀘어, 록펠러 센터와 삭스 애비뉴 백화점 등 유명 관광지를 도보로 걸어갈 수 있음에도 호텔 주위는 비교적 한적한 편. 메디슨 스트리트를 따라 이어진 미술관 MoMA에서 오전 일정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호텔과 마주 보고 있는 세인트 페트릭 성당도 여행의 이색적인 기분을 더합니다. 또 우버로 이동이 편한 어퍼 이스트에서 여러 패션 브랜드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보며 뉴욕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은 계획이 될 거예요.
무엇보다 뉴욕 팰리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객실에 있습니다. 넓은 룸 타입과 별도로 마련된 드레스 룸, 그리고 매일 밤 창밖으로 마주하는 반짝이는 시티 뷰! 시차 탓에 일찍 눈을 뜬 새벽에 마주하는 어스름한 빛의 뉴욕시의 전경도 인상 깊죠. 호텔 로비 층에 위치한 VILLAD 바와 레스토랑은 고급 사교 문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좋죠. 호텔 카페테리아에서 미국식 브런치를 고급스럽게 즐겨보는 것도 뉴요커스러운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하죠.
▷1박 70만원 대/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reet, 뉴욕, NY
퍼블릭 호텔은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힙'하고 가성비 좋은 호텔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아담한 객실, 특히 베드 옆 통 유리로 된 창문을 통해 바라본 시티 뷰가 인상적이죠.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 내부에 레스토랑과 바 옵션이 다양하다는 것. 360도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과 다문화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POPULAR는 뉴욕 내에서도인기 있는 장소로 요일별, 시간별로 무료 디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또 레스토랑과 이어져있는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바 CANTINA & PISCO에는 스몰 디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패스트 푸드나 스낵 등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대로 편의점처럼 운영되는 푸드 코트 LOUIS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LOUIS는 룸에서 미리 주문을 하고 7분 후에 내려오면 픽업이 가능한 서비스도 운영중이에요. 아침에 이용하기 좋겠죠? 로비 바에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여행을 시작하면 어떨지요. 단 모던한 시설과 4성급 호텔이라는 명성에 비해 룸 서비스는 취약하지만, 뉴욕에서 30만원 대에 이정도 룸 컨디션이면 가성비는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1박 30만원 대/ 215 Chrystie Street, 뉴욕, NY
힙한 호텔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러들로 호텔은 여행객 대다수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평한 호텔이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제2의 집’을 꿈꾼다는 러들로는 호텔 전체적으로 로맨틱하고 따듯한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코지한 룸 분위기에 화려한 욕실 인테리어도 러들로 호텔이 손에 꼽히는 분명한 이유죠.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The Dirty French는 여행의 마지막에서 특별한 저녁 식사를 하기에도 훌륭하고, 정원에 위치한 바는 칵테일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러들로의 빈티지한 분위기는 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매력을 지녔어요.
▷1박 30만원 대/ 180 Ludlow St, 뉴욕, NY
관광객 무드를 벗어 던지고 좀 더 뉴요커다운 일상을 원한다면 나인 오차드를 추천합니다. 뉴욕커 사이 떠오르는 지역인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에 새로 오픈한 호텔은 은행 건물을 개조한 호텔답게 아메리칸 무드의 세련된 모든 것을 다 갖췄어요. 아담하지만 이색적인 라운지에서는 커피와 바 등 음료를 즐길 수 있어요. 호텔 오차드의 장점은 룸 선택의 옵션이 다양하다는 것. 방 사이즈에 예민하다면 스탠더드 룸 타입보다는 클래식 킹 룸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룸 크기만 한 넓은 테라스를 가진 테라스 스위트도 더없이 훌륭하죠. 호텔 공식 사이트에서 룸 평면도를 꼭 참고하시길. 나인 오차드를 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주위에 즐비한 로컬 맛집과 BODE, Sandy Liang, Colbo, Country of, James Veloria, 에식스 마켓 같은 쇼핑 플레이스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클린으로의 이동도 자유롭고요. 뉴요커처럼 지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1박 80만원 대/ 9 Orchard St, 뉴욕,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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