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1호 논란, 해명과 저격 넘어 '의무 지원 개선' 논의로 이어져야

조효종 기자 2023. 1.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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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1호' 논란은 궁극적으로 대표팀 의무 지원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 재현될 수 있는 문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협회 차원의 대표팀 공식 의무 지원이 선수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표팀 의무 지원에 대해 느꼈던 불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얼마나 일리있는지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이 따라야만 이번 논란이 지저분한 폭로전을 넘어 생산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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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701호' 논란은 궁극적으로 대표팀 의무 지원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 재현될 수 있는 문제다.


10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호텔방 '2701호'에서 비공식적으로 일부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를 맡았던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 트레이너의 인스타그램 저격성 글로 시작된 논란에 대한 내용이었다.


협회는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약 한 달간의 침묵을 깼다. 개인 트레이너의 존재와 활동 범위, 협회의 무자격 트레이너 고용 여부, 선수들의 의무팀장 업무 배제 요청 등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협회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협회의 뜻대로 재발을 방지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선 지엽적인 문제의 진위와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협회 차원의 대표팀 공식 의무 지원이 선수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의무 트레이너 개선을 요구했다. 몸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별적인 트레이너를 두거나 유럽 무대에서 높은 수준의 컨디션 관리를 받는 선수들이 늘면서 대표팀 의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여전히 다수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스태프도 있었으나 일부 트레이너에 대한 불만은 컸다.


예고된 문제이기도 했다. 앞서 감독, 코치진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2018년 차기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던 김판곤 당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선수들에게 갈증이 있다. 이를 해소해 주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은 지도자를 찾겠다는 말이었다. 그 결과가 훈련 프로그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그의 사단을 데려온 것이었다. 선수들은 4년 내내 팀 벤투의 훈련과 전술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 신뢰를 표현했다.


겉으로 나서는 일이 많지 않은 지원 스태프 특성상 감독, 코치진 만큼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협회의 의무 지원 서비스 향상도 동반돼야 하는 일이었다. 대표팀에서 제공하는 의무 지원이 팀 벤투의 훈련 프로그램만큼 만족도가 높았다면 선수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더 신뢰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미 안 트레이너 관련 논란이 커진 상황이니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필요하다. 선수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표팀 의무 지원에 대해 느꼈던 불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얼마나 일리있는지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이 따라야만 이번 논란이 지저분한 폭로전을 넘어 생산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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