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조 최고참의 무거운 어깨… “제가 잘하는 것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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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가 못 했어요. 기술적 문제도 있었고,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29)이 지난 3일 수화기 너머로 자책했다.
한승택은 "출장 기회도 많지 않았고,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택은 얼떨결에 포수조 최고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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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아쉬움 남겼지만
‘주전 경쟁서 맨 앞’ 평가받아
“그냥 제가 못 했어요. 기술적 문제도 있었고,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29)이 지난 3일 수화기 너머로 자책했다. 경기도 소재 본가와 서울을 오가며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던 그의 담담한 목소리에선 새 시즌을 앞둔 책임감이 묻어났다.
프로 데뷔 후 햇수로 11년차를 맞은 한승택의 지난 시즌은 팀과 팬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막 직후엔 김민식이 주로 마스크를 썼고 4월 말엔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한승택은 교체 포함 65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이었다. 프로 생활 내내 방망이가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지만 지난 시즌의 부진은 한층 심했다. 119타석에 들어서 18개의 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홈런은 하나뿐이었다. 타율은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낮은 0.176까지 곤두박질쳤다. 한승택은 “출장 기회도 많지 않았고,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주전 회복은 요원해 보였다.
그런데 해가 바뀌며 상황이 달라졌다. 박동원이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주전급 포수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진 스토브리그였지만 KIA는 일찌감치 지갑을 닫았다. 한승택은 얼떨결에 포수조 최고참이 됐다.
연차로만 최고참이 아니다. 1군 경력을 따져봐도 한승택만한 카드가 현재 KIA엔 없다. 신범수와 김선우 등 그간 한솥밥을 먹은 후배들은 물론 지난해 11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된 주효상도 마찬가지다. ‘캠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론적 입장을 제쳐두고 한승택이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데뷔 직후부터 호평을 받아 온 수비 실력은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학생 시절부터 포수를 본 덕에 기본기가 탄탄하고, 리드도 안정적이란 평이다. 본인은 “데뷔 이래 공 던지는 법을 바꾼 적 없다”고 했지만 지난 시즌엔 도루저지율(34.6%) 측면에서도 성장을 이뤄냈다.
결국 관건은 돌고 돌아 다시 타격이다. 비시즌 기간 체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운동 등에 주력하고 있다는 한승택은 스윙 폼 수정의 여지도 열어뒀다. 그는 “타석에서 스윙이 빨리(간결하게)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빠른 공에 대처가 안 됐다”며 “인위적으로 손을 대기보단 자연스럽게 바뀌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에 빠진 한승택 외에 5위로 가을야구를 ‘맛만 본’ KIA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지난 시즌이었다. 한승택은 “제가 잘 해야 팀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 목표로는 구체적 수치 대신 각오를 내놨다. 그는 “경기도, 타석도, 수비도 제 커리어를 통틀어 제일 많이 나가는 게 목표”라며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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