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상징' 충격적 현관 벽화…폼페이 '베티의 집' 복원됐다
고대 폼페이의 대표적인 유적인 ‘베티의 집’이 20년간의 복원 작업을 마치고 10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었다.
‘베티의 집’은 폼페이의 거상이었던 아울루스 베티우스 콘비바와 아울루스 베티우스 레스티투스의 대저택을 그들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둘은 한때 노예 신분이었으나 와인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경제적으로는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
둘이 형제라는 설도 존재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베티의 집’은 그 당시 폼페이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의 대저택답게 매혹적인 벽화와 호화로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거실에 해당하는 펜테우스 방 중앙에 패널화 형태로 배열된 벽화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제우스신의 아내인 헤라 여신이 풀어놓은 뱀에 몸이 감긴 아기 헤라클레스를 묘사했다.
현관 오른쪽 기둥에는 한 남성이 자신의 성기와 돈 보따리를 저울로 다는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성기가 지나치게 크게 그려졌는데, 당시에는 이것이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안사 통신은 설명했다.
‘베티의 집’은 폼페이 말기의 주택 인테리어의 유행 양식과 당시 폼페이 부유층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으로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나폴리 서남쪽에 있는 폼페이는 서기 79년 인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도시다.
당시 가장 번성했던 도시로 꼽히던 폼페이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베티의 집’은 19세기 말에 발굴돼 일반에 공개됐으나 2002년 긴급 복원 작업을 위해 문을 닫았다.
2016년 부분 개방됐으나 2020년 다시 폐쇄됐다. 고고학자, 복원가, 건축가, 구조 엔지니어, 조경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20년간 매달린 끝에 마침내 복원 작업을 마치고 오는 11일 일반에 공개된다.
저명한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주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건축 현장 중 하나였다”며 “‘베티의 집’은 폼페이의 역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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