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마무리 성장통 강재민 “이제 구종 고민 안하려고요”

차승윤 2023. 1. 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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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선두 SSG 랜더스가 꼴찌 한화 이글스와 지난 10월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대결을 펼쳤다. 한화 투수 강재민이 9회 등판 역투하고 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년 부진했던 강재민(26·한화 이글스)이 다시 도약을 준비한다. 신무기 개발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2차 4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강재민은 첫해부터 1군에서 평균자책점 2.57과 1세이브 14홀드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한화 투수는 강재민이 처음이었다. 이어 2021시즌에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1.04로 리그 최고의 철벽 불펜으로 진화했다. 도쿄 올림픽 승선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2.13과 5세이브 13홀드를 기록하면서 향후 국가대표 승선 전망을 높였다.

큰 기대치를 안고 출발한 2022년은 이전만 못 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제구도 흔들렸다. 패스트볼 평균 시속 139㎞ 안팎을 유지됐지만, 피장타가 크게 늘었다. 2021년 0.28개였던 9이닝당 피홈런이 1.23개로 급증했고, 9이닝당 볼넷은 3.70개에서 5.08개로 늘었다.

강재민은 정우람의 부상으로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블론세이브가 5개에 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1년 전 팬들이 기대했던 태극마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아쉬웠던 한 해를 뒤로 하고, 강재민은 김민우·김종수 등과 함께 2023시즌을 위해 몸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강재민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첫 두 시즌도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오롯이 아쉬움만 남았다"며 "변명과 핑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몸 관리부터 멘털까지 모든 걸 다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

1년 전까지 강재민의 고민은 구종이었다. 두 시즌 동안 그를 활약하게 만들어준 건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제구가 뛰어나 백도어 투구로  왼손 타자도 잡아냈지만,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슬라이더는 필연적으로 왼손 타자에게 잘 보이는 구종이었다. 강재민은 시즌 전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활용해 직구와 슬라이더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새 구종을 실험한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21년 직구(49.9%·이하 스포츠투아이 기준)와 슬라이더(46.9%)에만 집중했던 강재민은 2022년 두 구종을 줄이고(직구 35.3% 슬라이더 39.3%) 던지지 않았던 투심(21.6%)을 구사했으나 이전만 못 한 성적표를 받았다.

강재민은 이제 구종 고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항상 슬라이더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서 치른 3시즌을 다시 분석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구종과 로케이션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 시즌 왼손 타자 상대(피안타율 0.161)로는 좋아졌는데, 우타자 상대(피안타율 0.290)로 안 좋았다. 연구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패 속에 배운 것도 있다. 꿈꿨던 마무리 보직을 경험했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투수에게 요구되는 멘털을 갖춘 선수"라는 믿음도 받았다. 강재민은 "중간 투수로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올해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여전히 남겨뒀다. 강재민은 "난 어릴 때 베이징 올림픽과 WBC를 보면서 컸고, 야구를 시작했다. 국가대표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꿈"이라며 "누구나 꿈을 꾸듯 나도 꿈꾸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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