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베일

피주영 2023. 1. 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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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동료였던 개러스 베일의 은퇴 소식에 손흥민이 SNS에 올린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웨일스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잉글랜드)의 레전드 개러스 베일(34)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베일은 1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나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기이자 새로운 모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웨일스 카디프 출신인 베일은 200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유럽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겼는데, 당시 이적료(추정)는 역대 최고액인 8600만 파운드(당시 약 1470억원)였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회 우승으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베일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골프광인 그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시기에도 골프를 즐겨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 2020~21시즌 다시 토트넘으로 임대돼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베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지구에서 가장 나이스한 친구(nice guy)”라고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그는 지난해 6월엔 미국프로축구(MLS) LA FC로 옮겨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베일은 웨일스 대표팀에서도 수퍼스타였다. 2006년 웨일스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국가대항전(A매치) 111경기에서 41골을 넣었다. 웨일스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최다 득점 기록이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웨일스를 64년 만의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 조별리그 미국전에선 페널티킥 골을 넣기도 했다.

옛 동료 베일의 은퇴 소식에 손흥민도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소셜미디어에 “베일은 토트넘과 축구의 전설이다. 놀라운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 앞날에도 행운이 따르길 빌어, 친구”라고 썼다. 베일은 손흥민의 인사에 “고마워 쏘니(손흥민 애칭)”라고 답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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