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대, 14개 대학 26개 학과 ‘정시 지원 0명’
2023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전국 14개 대학의 26개 학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0명을 기록한 26개 학과 중 21곳(81%)이 영호남 지역에 몰려 있었다.
10일 종로학원이 정시 최종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208곳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26개 학과의 정시모집 정원 합계는 445명이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 중 일부 학과는 수시모집에서도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사실상 신입생 선발 능력을 상실한 셈이다.
지원자 0명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26개 학과 중 경북에 10개가 몰렸고 경남과 전남에 각각 4개 학과가 있었다. 시도별로 보면 영남에 16개, 호남에 5개 학과가 몰려 전체 학과 중 81%가 영호남권 대학에 있었다. 반면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엔 지원자가 0명인 학과가 없었다.
문·이과 차이도 있었다. 26개 학과 중 인문계열 학과가 16곳이다. 인문계열에선 16개 학과 중 7개가 항공 관련 학과였다. 자연계열에선 에너지, 건축 관련 학과가 포함됐다.
정시모집에서 지원자 0명 학과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3개(인문 3개·자연 0개), 2021년 5개(인문 4개·자연 1개)에 불과했으나 2022년 23개(인문 14개·자연 9개)로 급증했다. 올해는 26개로 4년 전보다 8배 넘게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입시에서 지원자 0명이라는 극단적 양상은 앞으로 더 확대되고 속도 또한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방대 지원 또는 구조조정 등의) 정책 제시가 없으면 학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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