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함 그 자체!
류가영 2023. 1. 11. 00:01
블랙을 사랑하는 낫띵에브리띵 대표 안지영의 취향.
낫띵에브리띵 대표 안지영은 약간의 위트를 담아 자신을 ‘과학자’로 부른다. 옷을 디자인하고 브랜드를 개발하는 과정이 끊임없는 실험이라고 생각해서다. 그의 새하얀 작업실 한쪽엔 시즌명이 적힌 하얀 박스들이 층층이 쌓여 있다. 소재에 집중하는 그가 컬렉션을 준비하며 매만진 직물을 보관해 둔 것.
울과 실크가 혼방된 스판 원사로 만든 티셔츠와 PU 코팅된 스커트, 북슬북슬한 소재감을 살린 핸드니팅 스카프 등 리브랜딩 후 선보인 첫 컬렉션의 면면에는 그간 축적해 온 아카이브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의외의 사실은 그가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것. 우연히 듣게 된 태피스트리 수업에 매료돼 지금은 옷을 만들지만, 아름다운 공간과 아트 퍼니처에 대한 관심은 세상을 다채롭게 감상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유산으로 남았다.
기록은 그가 가장 꾸준히 즐겨온 행위 중 하나. 컬렉션 노트에 적힌 빼곡한 아이디어와 ‘무질서 속의 질서’가 지닌 아름다움을 포착한 온갖 사진은 바쁜 와중에도 그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응시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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