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한류' 드라이브…“구겐하임 순회전”
근현대미술사 지평 확장, 장욱진·김구림 개인전
美구겐하임·해머미술관 순회전, 이건희컬렉션 1400점 목록집 발간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은 미술 한류를 가속화하는 한편 한국 현대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하는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국현은 오는 9월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과 1960∼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서울과 뉴욕에서 개최한다. 또한 서울관에서는 개관 10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이건희 컬렉션의 전작 도판과 정보를 담은 목록집을 올해 말 발간 예정이다.
10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미술관 전시 및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전시 계획과 주요 사업은 ▲국제미술계 연계로 미술 한류 가속화 ▲근현대미술사 지평 확장을 위한 한국 미술 대표작가 조명 및 주제기획전 ▲이건희컬렉션 목록집 발간 ▲ 해외 공공프로그램 추진 ▲서울관 10년 축제 등으로 진행된다.
구겐하임미술관과 '한국 실험미술'전 공동 개최·장욱진, 김구림 개인전 진행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 기획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1970'전은 강국진, 김영진,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26명의 작품과 자료 등 100여점을 소개한다. 5∼7월 서울 전시에 이어 9월 구겐하임미술관, 내년 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한국의 채색화를 집중 조명하는 '생의 찬미'(10월~2024년 2월) 전시는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과 LA한국문화원, 해외홍보문화원과 공동으로 기획한다. 11월에는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가제)전을 통해 전통미술과 근현대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개인전으로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나무와 집, 해와 달, 까치 등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 장욱진 회고전이(7월~10월)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하는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 주자인 김구림 개인전(8월~2024년 2월)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기획전으로는 5월 과천관에서 동산 박주환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 컬렉션'전이 열린다. 동산방화랑 설립자인 동산 박주환(1929∼2020)의 기증품 209점 중 대표작을 선정해 공개한다.
11월에는 김환기, 유영국, 변영원, 서승원 등의 작품으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역사를 살피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이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9월 청주관에서는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이건희컬렉션 중 피카소 도예 작품 112점을 모두 공개한다.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수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국 근대자수'전은 11월 덕수궁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현은 중견·신진작가 조명 프로젝트와 장소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한국 미술의 창조성과 독창성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0회를 맞은 'MMCA 현대차 시리즈'(9월)는 서울관에서 열린다. '올해의 작가상'(10월.서울)은 올해부터 수상 제도를 개선해 새롭게 출범한다.
서울관 개관 10주년과 청주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기획됐다. 서울관에서는 기술발전과 팬데믹이 가속한 가상현실 붐을 주제로 게임적 리얼리즘과 공동체의 사회적 경험에 주목한 '게임사회'전(5월~9월)이 진행된다. '하이브리드 프로젝트'와 '서울관 10년 페스티벌'등 각종 기념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청주관에서는 '기념' 관련 지난 전시를 재조명해 목적·기능·역할 등 미술관 전시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확장을 모색하는 '전시의 전시'(3월~7월)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건희 컬렉션 1400여점의 전작 도판과 정보를 담은 목록집을 올해 말 발간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공개한다. 또한, 지난해 9월 재가동한 백남준의 '다다익선'의 보존과 복원 과정을 담은 백서는 올해 하반기 발간을 앞두고 있다.
국현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디지털미술관 계획(2023∼2025)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용장벽 없는 지능형 디지털 정보디스플레이 구축과 스마트 전시 안내 앱 개발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관람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청주관은 외벽에 대형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하고 프로젝트 매핑 기술을 이용해 미술관 소장품을 실감 콘텐츠로 송출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실감 콘텐츠는 어린이용 제작과 함께 모바일 접속환경 또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3월부터는 미술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해 회원 전용 QR코드를 부여해 미술관 입장이나 포인트 결제에 사용하게 할 방침이다. 국현은 2025년까지 소장품과 관람객 등 빅데이터를 구축해 데이터에 기반한 미술관 경영 기반도 구축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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