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저 지킨 서초경찰서…'경찰의 꽃' 총경 3명 이례적 승진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 명단이 10일 발표됐다. 서울경찰청이 가장 많은 3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특히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3명이 동시에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한 경찰서에서 3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서초서 관내에는 윤석열 대통령 사저가 있다.
이날 인사에선 김근준 강력계장을 포함해 서울청 소속 경정 36명이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경찰청에선 24명, 경기남부경찰청과 부산경찰청에선 각각 11명과 9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서도 특히 서초서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김한곤 형사과장과 곽동주 정보안보외사과장, 신성훈 경비과장 등 한꺼번에 3명이 승진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31개 경찰서 중 절반이 넘는 16개 경찰서에서 아예 한명의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용산경찰서는 관내에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있지만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전임 서장 등이 구속되는 등의 여파로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원래 1~2명씩은 승진하는 곳이긴 하지만, 3명이 한 번에 승진한 건 전례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초서의 승진을 두고 경찰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 사저가 관내에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사저 주변 경비 업무의 중요성, 잦은 집회·시위로 인해 늘어난 업무량으로 인한 노고가 고려됐을 거란 해석이다. 실제 최근 10년 이내에 서초서에서 경비 및 경호 업무를 지휘하는 경비과장이 총경으로 승진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 인사에선 경비과장은 물론 집회·시위 관련 업무를 맡는 정보안보외사과장도 함께 승진했다.
한편 강원경찰청에서 김태경 생활안전계장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5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한 것도 눈에 띈다. 강원청은 경기남부·부산·대구경찰청(6명) 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인천경찰청, 경남경찰청과 동일한 숫자다. 경찰 일각에선 권성동(강릉)·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친윤계 인사들의 지역구가 강원도라는 점과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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