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내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 채은성의 솔선수범 리더십

차승윤 2023. 1.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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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당시 손혁 한화 단장(오른쪽)과 함께 선 채은성의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중요한 건 내가 열심히 하는 거다. 솔선수범해야 한다."

채은성(34·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6년 총액 9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친정팀 LG 트윈스에서 4번 타자를 맡았던 그에게 타격 능력을 기대한다. 한화가 채은성에게 또 원한 건 '리더십'이다. 급진적인 리빌딩 작업 탓에 베테랑이 대거 떠났던 한화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스타급 선수가 필요했다.

채은성은 '군기 반장'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선택했다. 채은성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배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한화에 왔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채은성과 계약을 맺은 후 “계약 전 채은성의 인성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며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니 그의 태도가 주위 평가보다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손 단장은 "채은성이 '무조건 따라오라는 게 좋은 선배가 아니다. 스스로 행동하고, 그걸 보고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게끔 만드는 게 진짜 좋은 선배'라고 얘기했다"며 "김현수 등 LG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워낙 많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채은성이 보여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김현수가 화두에 오른 건 리더십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어린 나이에 1군 주전으로 성장한 그는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후 LG로 이적해 야수진의 리더로 떠올랐다. 그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악역'을 맡았다. 동시에 기술·멘털부터 배트까지 후배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지원자기도 했다.

채은성과 동갑인 최재훈(한화) 역시 김현수의 이름을 꺼냈다. 최재훈은 “은성이는 LG에서 좋은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냈고, 그곳에는 주장을 맡았던 현수 형이 있었다. 은성이도 현수 형을 보고 왔을 것 아닌가”라며 “두산 시절 경험한 현수 형은 장난도 많이 치지만, 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후배가 볼 때 우리에게 ‘세게 대한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현수 형은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채은성은 “현수 형은 워낙 노력하는 선배다. 그를 지켜본 후배들은 안일하게 행동하거나 플레이할 수 없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웠다"며 "본인이 하지도 않으면서 후배들한테 지적하면 잘못된 행동이다. 중요한 건 본인도 열심히 하며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채은성은 아직 대전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그의 고교(순천효천고) 후배인 이태양(한화)이 대전 이사 준비를 도왔는데, 손혁 단장의 위층에 살게 돼 화제가 됐다. 채은성은 “태양이가 그런 의도로 추천해준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추천해준 곳들 중 마음에 든 집을 계약했다. 이후 단장님께 인사드리다 이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채은성은 "가족들이 먼저 대전으로 내려가고, 난 서울에서 운동하다가 바로 스프링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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