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출석에 의원 40여명 집결…“민심 들불처럼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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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출석하는 현장에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모여 당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검찰 포토라인에 이 대표를 세우는 것 자체로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민심이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며 "검찰은 압수수색, 피의사실 공표, 기소 등의 수순을 밟을 텐데 그때마다 지지층은 더 강하게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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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출석하는 현장에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모여 당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출석을 계기로 지지층이 결집되고 윤석열정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출석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대거 집결했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비명(비이재명)계로 불리는 의원들도 포함됐다. 민주당 의원 다수가 이 대표 출두에 동행한 것은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며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등장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남지청에 들어가기 전 직접 작성한 대국민 입장문을 읽으면서 검찰 조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대표직에 있다 보니 이 대표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자기 해명을 구체적으로 하는 걸 부담스러워했는데, 이번 출석을 기회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는 모습이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검찰 포토라인에 이 대표를 세우는 것 자체로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민심이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며 “검찰은 압수수색, 피의사실 공표, 기소 등의 수순을 밟을 텐데 그때마다 지지층은 더 강하게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층이 결집할수록 당내 이탈자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이 대표 측은 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정부·검찰을 맹비난하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겉으로는 법치를 운운하지만 실체는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일 나치와 조선총독부가 국민을 겁박할 때 내세운 것도 법치였다”고 일갈했다.
김남국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남FC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기 때문에 성남FC의 광고 계약 체결은 제3자가 아닌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며 “이것을 뇌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복수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야당 대표 소환을 강행한 검찰, 이제는 김건희도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경우 비명계를 중심으로 당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 ‘당직자가 개인 비리로 인해 기소될 경우 당무를 정지하고 당무위원회 판단을 구한다’는 내용의 당헌 80조를 이 대표에 적용할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기소가 현실화됐는데도 당헌 80조 적용이 검토되지 않는다면 당내 반발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이동환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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