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사무총장 만난 기시다…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일방 주장 논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이다.
10일 교도통신은 주요 7개국(G7)을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이해를 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사도광산을 거론했지만, 상대방(아줄레 사무총장)의 반응을 포함해 외교상의 의견 교환”이라며 구체적인 면담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2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달라며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추천서에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조선인 강제노동을 숨기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는 일본이 제출한 추천서에서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 사금산(砂金山)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導水路, 물을 끌어들이는 길)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심사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내년 이후 등재를 목표로 작년 9월 잠정 추천서를 다시 제출했으며 유네스코와 협의해 필요한 사항을 보완해 오는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낼 계획이다. 마쓰노 장관은 “등재 실현을 위해 문화유산으로의 훌륭한 가치가 평가받도록 국제사회에 지속해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프랑스 방문 기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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