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검찰에 맞서 이기겠다”…검찰 “혐의 입증에 자신감”

최승욱,신지호 2023. 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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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제1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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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제1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표적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성남FC의 160억여원 후원금 유치가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대기업들과 성남시 간 ‘부당 거래’의 결과라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이날 성남지청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포토라인에서 서서 미리 준비한 2300자 분량의 대국민 입장문을 약 10분 동안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면서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 조사는)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들고,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며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면서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제3자뇌물 혐의와 관련해 두산건설 소유 부지의 용도 변경 경위 등을 이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이 대표가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기업 접촉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가 이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입장을 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이 있으니 야당 대표를 부르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무혐의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거짓말로 호도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재소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성남FC 의혹 관련 대면 조사는 이날 한 번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카드까지 검토한 뒤 설 연휴 직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현실화하면서 여야 간 정면충돌 국면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승욱 기자, 성남=신지호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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