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한 수 아래... 야구대표팀, 방심 안 하면 호주 넘는다
[유준상 기자]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의 1차 목표는 '미국행'이다. 계획대로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2009년(2회) 대회 이후 14년 만의 4강 진출이 가능하다.
순조롭게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1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조 2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일본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서폴드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로,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한화서 활약했다. |
ⓒ 한화 이글스 |
2004년 올림픽 은메달이 전부... 호주는 어떤 팀?
호주는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팀 중 하나로, WBC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와 올림픽 출전 경험도 있다. 은메달을 획득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의 국제대회 입상은 그게 전부였다. WBC 1~4회 대회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최종 성적 6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C조 예선에서 호주를 만났던 한국은 5-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첫 경기를 반드시 잡고 싶다. 다만 현실적으로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가졌는데, 결과는 2경기 모두 대패(1-8, 0-9)였다. 전력 차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그나마 한국이 호주 대표팀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투수가 있다면, 워윅 서폴드다. 2019~2020년 2년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해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로, KBO리그 통산 성적은 59경기 357⅓이닝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이다. 올 시즌 호주프로야구에서는 7경기 39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이다.
▲ 림프종 진단을 받은 리암 헨드릭스는 치료 후 마운드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번 WBC 출전은 어려워졌다. |
ⓒ 리암 헨드릭스 소셜미디어 |
호주로서는 내심 '빅리그 통산 115세이브'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합류를 바랐다. 2011년부터 12년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37개의 세이브를 기록해 팀에 큰 보탬이 된 투수다.
다만 문제가 생겼다. 헨드릭스가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아 당분간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당분간 경기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WBC 출전 역시 어려워졌다.
사실상 헨드릭스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됨에 따라서 호주의 전력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국은 호주 타자들이 포크볼과 커브 등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용찬(NC 다이노스)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 빠른 공을 던지면서 낙차 큰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을 최종 명단에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우완투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호주의 전력에 맞춰서 좌타자들도 대거 명단에 승선했다.
한국에게 패배를 안긴 팀이자 WBC 1라운드 첫 상대였던 2013년 네덜란드, 2017년 이스라엘에 비하면 비교적 호주의 전력은 약한 편이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매끄러워야 이번 대회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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