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농구’ 실종, 2위 다툼 점입가경…혼전 속 전반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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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농구 하면 다 빼버린다고 했어요." 팔짱을 낀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지난 4일 원주 DB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신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경쟁을 방증하는 발언이었다.
각축전에서 앞서나 싶었던 쪽은 SK였다.
양 팀 간의 시즌 4차전이자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리는 전반기 리그 마지막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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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농구 하면 다 빼버린다고 했어요.” 팔짱을 낀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지난 4일 원주 DB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신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경쟁을 방증하는 발언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코앞에 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2위 다툼이 특히 뜨겁다. 10일 기준으로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 SK가 승차 없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세 팀 모두 선두 안양 KGC와 4경기 차다.
각축전에서 앞서나 싶었던 쪽은 SK였다. 연말연시 서울 삼성과 두 차례 ‘S 더비’를 쓸어 담은 데 이어 DB와 전주 KCC까지 잡아내며 4연승으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KGC와의 맞대결에서 지난 8일 뒷심 부족으로 분루를 삼켰다.
이번에 도전장을 내미는 건 현대모비스다. KGC를 11일 ‘안방’ 울산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인다. 양 팀 간의 시즌 4차전이자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리는 전반기 리그 마지막 경기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게이지 프림은 경기당 18.2점을 넣으며 리그 전체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이우석의 활약도 쏠쏠하다. 여기에 함지훈과 장재석 등 토종 빅맨들의 존재감까지 겹치며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가 KGC라는 데 있다. KGC의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은 SK의 자밀 워니와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최근 SK전에서도 29득점 1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변준형과 오세근은 물론 4쿼터만 되면 날아다니는 박지훈도 빼놓을 수 없다.
상대 전적도 KGC가 앞선다. 앞선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KGC는 현대모비스를 만난 세 경기에서 평균 85득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유투 성공률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한 공격지표 대부분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했을 때 오히려 상승했다. 거꾸로 현대모비스는 KGC를 만났을 때 평균보다 적은 81.3점을 내는 데 그쳤다. KGC는 현대모비스 외에 공동 2위권에 있는 SK와 LG에도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치열한 2위권 경쟁 뒤에선 고양 캐롯과 전주 KCC가 추격 중이다. 캐롯은 임금 미지급 논란 속에도 3연승을 거두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전성현과 ‘작은 이정현’ 두 슈터의 쌍끌이로 ‘양궁 농구’의 진수를 선보이는 중이다. KCC에선 자유계약선수(FA) 듀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KCC 유니폼을 입은 허웅 이승현이 라건아와 더불어 팀을 이끌고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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