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땐 바로 뜬다…美, 日오키나와에 해병연안연대 창설

미국 해병대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沖縄)에 도서 지역 분쟁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대만 유사(전쟁) 등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기동 부대인 '해병연안연대'(MLR)다. 미군은 또 대만 일대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 자위대와의 연합 작전 확대를 추진하는 등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월 3일 미국 하와이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해병연안연대(MLR) 창설식에서 병사들이 행진하고 있다. [미 해병대 트위터]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해병대를 2025년까지 개편하면서 도서 지역 분쟁 등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해병연안연대를 태평양 지역 3곳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월 첫 번째 해병연안연대가 하와이에 배치됐고, 두 번째 지역으로 오키나와가 유력시되고 있다. 세 번째는 괌이 될 거라고 한다.

이 부대의 주요 임무는 적의 세력권에 들어간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 투입돼 상대국의 함정과 전투기의 공격을 막고 바다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사정 대함 미사일과 방공 능력을 갖춘다. 오키나와 해병연안연대는 하와이 부대와 비슷한 2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부대의 오키나와 배치는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국에 의한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대만과 오키나와 주변은 전역이 중국군의 미사일 사정권에 있어서 전투가 시작되면 중국이 공군과 해군 전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이 지역에 전력을 추가로 투입하기 전까지 해병연안연대가 적의 침공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일본은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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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자위대 빠르게 통합"

최근 미군은 대만 일대에서 일어날 분쟁에 대비해 일본 자위대와 지휘 구조를 통합하고 연합 작전을 확대하는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오키나와에 사령부를 둔 미 해병대 제3원정군(III MEF) 사령관인 제임스 비어맨 중장은 9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방어해야 할 영토가 지난 1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면서 미국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과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어맨 중장은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미국의 작전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대응한 것을 모델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극장 설치"에 비유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을 훈련시키고 전쟁 물자를 사전 배치하는 등 미래의 분쟁을 준비해왔으며 그 결과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대응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비어맨은 현재 미국이 중국에 의한 새로운 분쟁에 대비해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다른 지역에 극장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런 움직임의 하나로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의 섬들에 신속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소규모 부대를 배치하는 방향으로 해병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배치될 해병연안연대도 그중 하나로, 부대가 창설되면 미군과 자위대가 공동훈련 등을 통해 협력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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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자위대, 기동력 강화

일본도 이에 동조해 규슈(九州) 남부에서 오키나와 최남단인 요나구니(与那国)섬까지 이어지는 난세이(南西) 제도의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육상자위대 예하 15개 사단과 여단을 일본 서남부 난세이 제도에 전개할 수 있는 기동 운용이 가능한 부대로 개편한다. 또 오키나와 나하(那覇)에 있는 육상자위대 제15여단의 병력을 약 2200명에서 3000명 전후로 늘리고 부대를 사단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비어맨 중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군과 아시아 동맹국 군대의 군사 협력이 "작전 계획을 함께 책임지는 '상설적 이익 공동체'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적극적임 움직임과 더불어 필리핀도 미국이 이미 접근할 수 있는 5개 기지 외에 추가로 5개 기지에 미군이 무기와 기타 물자를 사전 배치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