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요가복’ 룰루레몬 9% 급락… 왜?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3. 1. 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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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0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간판이 2017년 6월 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뉴베리스트리트의 한 매장 외벽에 설치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가 반등을 시도한 뉴욕증시에서 뒷걸음질을 치며 9% 넘게 급락했다. 소폭이나마 증가를 예상했던 지난해 4분기 이윤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정되면서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하락을 기대하며 급반등하고 출발했지만, 결국 10일(한국시간) 마감 종가에서 나스닥지수만 0.63% 오른 채 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1.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LULU]

룰루레몬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9.29%(30.6달러) 급락한 29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본장 개장을 앞두고 하향 조정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해 실망 매물을 끌어냈다. 주가는 이미 프리마켓에서 300달러 밑을 뚫고 내려가 낙폭을 한때 10% 넘게 확대됐다.

룰루레몬은 당초 0.1~0.2% 포인트 증가로 제시했던 지난해 4분기 이윤을 이날 0.9~1.1% 포인트 감소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이윤은 58.1%였다.

다만 분기 순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5~27% 증가한 26억7000만~27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당초 제시한 순매출 전망치는 26억1000만~26억6000만 달러였다.

룰루레몬은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 개미’에게 선호되는 의류 기업 중 하나다. 요가·필라테스 의류 브랜드에서 선두주자로 꼽힐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다. 한국에선 ‘요가복의 샤넬’로 불린다.

룰루레몬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며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미국 증권시장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을 보면 룰루레몬의 시총은 380억8000만 달러로 의류 분야 7위다. 8위 아디다스의 272억 달러보다 많다.

룰루레몬 주가는 2021년 11월 485.825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하락장에서 300달러대까지 밀렸다. 지난해 4분기 이윤 감소 전망에 따라 이날 30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갔다.

2. 베드배스앤드비욘드 [BBBY]

미국 가정용 생활용품 소매점 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0%를 넘긴 낙폭을 이날 상당수 되돌렸다. 나스닥에서 23.66%(0.31달러) 급등한 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마감 종가는 22.49%(0.38달러) 떨어진 1.31달러였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 부채를 늘렸고, 기업 실적도 악화돼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채 구조조정, 추가 대출, 자산 매각과 파산법에 따른 구제 조치 신청까지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이날 주가 급등에서 금융‧증권가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파산 가능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진 인수·합병 추측이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베드베스앤드비욘드는 지난해 미국 멀티플렉스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실적의 맥락 없이 등락한 ‘밈 주식’으로 꼽힌다. 대체로 미국 커뮤니티 레딧 회원들이 주가의 등락을 결정한다. 이날까지 2거래일에서 나타난 급등락은 밈 주식의 유형과 다르지 않다.

3. 우버 테크놀로지스 [UBER]

미국 차량 공유 및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79%(1달러) 상승한 27.4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우버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파이퍼샌들러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현금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보다 차량 공유, 혹은 승차 호출을 선호할 것”이라며 우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목표 주가를 33달러로 제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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