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발사 이상 無…초봉 인상 등 처우 개선"

김봉수 2023. 1. 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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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10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지난해 발 불거진 조직 개편 관련 내홍 및 우려 일축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정상 진행, 차질 없다"
연구원 처우 개선, UAM 사업 등 주요 계획 소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KARI)이 올해 5월 말 누리호 3차 발사가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조직 개편 내홍에 따른 차질 우려를 일축했다. 초봉을 400만원 안팎 인상하는 등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출입 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굉장히 좋은 해가 될 것 같다. 작년에 누리호 발사와 다누리를 성공했으며 다누리가 이달 21일부터 임무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단계 별로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데 살펴 보니 전부 녹색불이 들어와 있다. 세부사항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누리호 3차 발사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1호,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위성 4기, 기업의 큐브 위성 등 총 7기 정도가 탑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석한 최석환 항우연 발사체 연구소장도 "3월 정도에 발사체 연구개발 인력들이 발사 임무 수행을 위한 조직으로 헤쳐 모여서 본격적인 준비가 들어간다"면서 "우선 탑재 위성들이 제대로 준비됐는지 점검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항우연의 공식 입장 발표는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제기된 3차 발사 차질 우려를 일축하는 것이다. 항우연은 지난해 말 10여년간 누리호 연구개발을 전담했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해체하고 차세대 발사체ㆍ소형발사체 등 프로젝트별 전담 조직 체제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고정환 전 본부장 등 누리호 개발 주역들이 본부 해체에 대해 "누리호 3차 발사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반발해 홀대 논란이 일었었다. 항우연 측은 "한정된 인력으로 다중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조직 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이날도 이 원장은 "고 전 본부장과 만나 대화를 나웠는데 3차 발사에 최대한 많은 인력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도 "수직적 단일 라인 체제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매트릭스 체제로 연구 조직을 개편하는 것은 전세계 어느 연구 기관을 보더라도 당연한 일로 이미 답은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최 소장은 "조직 개편을 한다고 누리호 개발 인력들이 어디로 가는게 아니라 다 그대로 있다"면서 "다음 주에 이사를 하는데 책상을 옮기는 이도 10여명 뿐이며 그것도 내부에서만 자리를 옮기는 수준"이라며 "2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모든 연구자들이 그때 했던 일을 3차때 그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이와 함께 연구원 처우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내 현재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21위 수준으로 크게 낮은 초봉(약 3800만원)을 4200만원대로 400만원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기관 차원에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 신설 등으로 인해 변화가 생기면 (더욱 더 개선해달라고) 건의할 것이다. 또 그 전에 항우연의 가치를 올리자고 직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 본부장 등에 대한 징계 조치 여부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이 원장은 "내부에 블라인드 게시판 등을 만들었고 이메일 의견 수렴이나 주니어ㆍ시니어협의체 등 의사 소통 통로를 만들어 줬는데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외부에서 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하루 이틀 가면 몰라도 (징계 논란으로) 몇달씩 시간을 끄는 것이 아깝다. 지금으로선 징계 같은 데에 에너지를 많이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내부 감사기구에 내가 임기를 끝나고 나가더라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봐달라는 얘기는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우주항공청 신설시 항우연과의 역할 배분 문제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누가 하든지 일을 잘하는 사람이 맡아서 하면 된다"면서 "항우연이 30여년간 전문 조직으로 일궈 온 성과를 간단히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상호 보완하든 잘하는 쪽이 하던지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이달 중 시험 비행이 예정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항우연이 K-UAM 사업의 간사 기관으로 중요한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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