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도에 없는 오름에서 벌어지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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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지도에 없는 오름, 별씨오름이 있다.
별씨오름에서 색다른 형식의 공연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관객참여형 공연 <별씨오름으로 달빛산책 가면> 은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주민들이 직접 기획, 제작, 출연했다. 별씨오름으로>
<별씨오름으로 달빛산책 가면> 의 안무를 담당한 주민인 최아록 님은 '공연이 <나니아 연대기> 같았다'는 한 관객의 반응을 전했다. 나니아> 별씨오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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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동 기자]
▲ 별씨오름 입구 |
ⓒ 해픈하면해븐된다주식회사 |
▲ 별씨오름의 정령 |
ⓒ 해픈하면해븐된다주식회사 |
걸서악오름에 별씨오름이라는 새 이름을 주고, 오름을 통째로 무대로 활용했다. 세상이 어둠을 맞이하는 저녁, 달빛과 별빛 조명 아래 억새가 무대 장치가 되고 바람이 무대 효과가 되는 별씨오름이 생겨난다.
▲ 별씨오름의 정령 |
ⓒ 해픈하면해븐된다주식회사 |
나는 올해 첫날 이 공연을 보러 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스며드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배우와 관객이 정령과 정령으로 만나고, 오름의 모든 생명들이 어우러지는 축제에 참가한 것이다.
세속의 계단 위에 자연의 숨결을 정교하게 그려낸 숲길을 따라 정령들과 산책도 하고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오름의 정온한 기운이 퍼져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별씨오름으로 달빛산책 가면> 공연 장면 |
ⓒ 해픈하면해븐된다주식회사 |
▲ <별씨오름으로 달빛산책 가면> 공연 장면 |
ⓒ 해픈하면해븐된다주식회사 |
▲ 하례리 마을공간 내창카페. 이곳에서 주민들이 함께 공연을 준비한다. |
ⓒ 해픈하면해븐된다주식회사 |
<별씨오름으로 달빛산책 가면>의 안무를 담당한 주민인 최아록 님은 '공연이 <나니아 연대기> 같았다'는 한 관객의 반응을 전했다. 판타지 소설이자 영화인 <나니아 연대기>는 전쟁을 피해 시골로 간 아이들이 마법의 옷장을 통해서 겨울만 반복되는 나라 나니아에 들어가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다.
전쟁 같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구불구불 설산을 넘어가면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는 환승정류장이 하례1리 별씨오름에 매주 금, 토, 일요일 저녁 7시 나타난다. 고단한 삶의 여행자들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모험하기를 기다리면서 오름의 정령들이 손인사를 건넨다. 당신이 손인사로 화답하기를 고대한다.
공연은 올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하례마을공간 내창카페 0507-1324-4690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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