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순매도…그 와중 꿋꿋한 테슬라 ‘팬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91억4655만달러어치를 매수하고, 그보다 많은 93억6749만달러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순매도 결제액은 약 2억2094만달러로 한화로 약 2758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주식에 대해 월간 단위로 순매도를 보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 8월에는 달러당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달러 매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 전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지난 12월에는 원화 가치가 달러당 1200원대에서 횡보했기 때문에 환차익을 누릴 수 없었다. 게다가 한 달 내내 하락세가 계속됐던 점 등을 근거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12월 주요 지수들의 하락 역시 두드러졌다. 지난달 1~30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는 각각 4.17%, 5.9%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로 구성돼 있 는 나스닥종합지수는 8.73%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이 순매도한 종목 대부분이 기술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매수·매도 결제액 상위 50 종목을 조사해본 결과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순매도액이 9744만달러(약 1217억원)로 가장 많았고, 순매도액 4472만달러(약 559억원)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노광장비 생산 업체인 ASML,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이 순매도였다.
그러나 ‘애플(순매수액 1629만달러)’과 ‘테슬라(순매수액 1억1108만달러)’만큼은 여전히 순매수 상태를 유지 중이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지난 한 해 거의 70% 주가가 빠지고 12월에는 30% 이상 급락했음에도 여전히 강한 매수세를 띠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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