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지단 무시한 프랑스 축구협회장, 고개 숙였다

윤현 2023. 1. 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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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카타르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끈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트위터에 "지단은 곧 프랑스다. 전설을 그렇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는 글을 올리며 르그라에 회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선수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르그라에 회장이 지단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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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비판 쏟아져... 여론 뭇매 맞고 "경솔한 발언" 사과

[윤현 기자]

 노엘 르그라에 프랑스축구협회 회장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고개를 숙였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노엘 르그라에 FFF 회장은 성명을 내고 "서투른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라며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발언이었고,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단은 최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거론되었으나, FFF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과 재계약을 했다.

음바페 "지단은 곧 프랑스... 무시하면 안 돼"

이를 최종 결정한 르그라에 회장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선임과 관련해 지단으로부터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이어 "내가 지단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라며 "방금 데샹 감독과 재계약했으니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데샹 감독과 결별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단이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가 결정할 일이고, 내가 알 바 아니다"라며 "지단이 브라질에 간다면 놀라겠지만, 상관없다"라고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자 카타르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끈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트위터에 "지단은 곧 프랑스다. 전설을 그렇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는 글을 올리며 르그라에 회장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섰다 "매우 충격 받아"
 
 지네딘 지단을 무시한 노엘 르그라에 프랑스축구협회 회장을 비판하는 킬리안 음바페 트윗 갈무리
ⓒ 킬리안 음바페 트위터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까지 나섰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르그라에 회장이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라며 "프랑스 축구의 회장이라면 그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선수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르그라에 회장이 지단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논란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모두 그렇듯 나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지단이 선수와 감독으로 몸담았던 스페인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성명을 통해"(르그라에 회장의 발언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지단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며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20 우승을 안겼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5년 감독으로 데뷔해서도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데샹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의 유력한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FFF는 데샹 감독과 재계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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