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민과 인연"...권익위 새 부위원장 유력 박종민 누구
차관급인 국가권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중앙행정심판위원장 겸임)에 판사 출신 박종민 변호사(법무법인 케이씨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0일 “박 변호사에 대한 막판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박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표 권익위 부위원장의 후임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권익위 내부에선 박 변호사의 검증 소식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애초 부위원장 후보군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인물은 아니라서다. 그럼에도 이번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건 그가 지난 대선 기간 속했던 싱크탱크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후원회장을,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았던 보수계열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연구원(경사연) 회원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선 이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경사연 출신이 주축을 이뤘던 경제사회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경사연 관계자는 “박 변호사와 이 장관은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번 인선에 이 장관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변호사는 중앙일보에 “이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경사연과 경사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사연 출신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고위직을 꿰차거나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종석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경사연 출신이다. 윤 대통령이 감명받았다는 윤희숙 전 의원의 저서 『정책의 배신』은 경사연 저술지원 1호 사업이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권익위 부위원장에 경사연 출신이 거론되는 건 아직 이상민 장관이 건재하단 뜻 아니겠냐”고 했다.
지난해 10월 임명돼 전현희 권익위원장과 연일 각을 세우는 김태규 부위원장(고충처리)에 이어 박 변호사가 임명되면 총 3명의 권익위 부위원장(사무처장·고충처리 담당·행정심판위원장) 중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는 안성욱 부위원장(사무처장)만 남게 된다. 안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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