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초록 구두의 의미는? 원작자 김은숙이 밝힌 파트1-파트2 떡밥 모음.zip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가 공개 2주차에도 압도적인 화제성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체감 상으로만 그런 게 아니에요. 데이터분석업체 굿데이터의 9일 분석 결과, 〈더 글로리〉는 최근 나온 OTT 오리지널 14편 가운데 무려 73.5%의 화제성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TV 프로그램까지 포함해도 1위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문동은(송혜교)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더 글로리〉는 '로맨스 장인' 김은숙 작가의 작품입니다. 로맨스가 거의 없는 장르물임에도 가슴에 콕 박히는 명대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여기에, 작가는 〈더 글로리〉의 각종 설정이나 소품에 상징성도 부여했다고 합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와 함께 한 〈더 글로리〉 비하인드 코멘터리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어요.
먼저 극 중 학폭 가해자 박연진(임지연)이 남편 하도영(정성일)에게 선물 받은 초록색 구두. 박연진의 딸 예솔(오지윤)이 색약이었으며, 그의 친부가 하도영이 아니었음을 암시하는 장치였죠. 이에 대해 김은숙 작가는 "색약의 유전, 이런 설정들을 넣으면서 구두를 초록으로 했다. 빨강은 너무 흔하지 않나"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초록 구두가 여러 차례 등장하기 때문에 김은숙 작가에게 그 의미를 묻는 사람들도 많았다는데요. 의외로 박연진의 발등 퍼스널 컬러를 고려한 색이었습니다. 여기에 '어떤 비밀을 간직한 구두'라는 첨언도 있었는데요. 파트2에서 이와 관련한 다른 떡밥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또 드라마에서 바둑은 문동은과 주여정(이도현), 하도영을 잇는 매개로 기능합니다. 문동은이 복수를 결심한 후 바둑 마니아 하도영에게 접근하려 주여정에게 바둑을 배우죠. '바둑은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고 서로를 발가 벗겨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그땐 그저 바둑인 거지'라는 문동은의 대사를 두고 김은숙 작가는 "저 대사를 쓰고 싶어서 이 바둑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했어요.
3월 공개 예정인 파트2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파트 2는 지금까지 엮어놓은 모든 관계들이 눈덩이처럼 굴러간다"라며 "보시는 시원한 재미가 있다"라고 귀띔했는데요. 문동은의 복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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