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 금리 3%대로 ‘뚝’...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아
주담대 금리는 8%대로 되레 상승…예금 금리의 2배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가 연 3.93~4.3%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금리 연 5%대 상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예금 금리가 점점 하락세를 보이면서 결국 3% 후반까지 하락했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4.31%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2%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1%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98%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3.89%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79~4.93% 선을 기록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하단은 한 달 새 0.86%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영업일인 지난 6일과 비교해서도 금리가 0.07~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최근 침체됐던 채권 시장이 살아나면서 시장금리에 연동한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낮아진 영향이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별다른 우대금리 없이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 예금 상품을 주력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채권 시장 경색이 심화됐던 지난해 11월 은행채(1년물, AA등급) 금리는 평균 5.348%까지 올랐다가 지난 6일 4.354%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중단됐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 만큼 은행들 간의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이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같은 원리로 시장금리에 연동해 산출하는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93~8.11%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연 7.72%였던 금리 상단은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들어 8%를 돌파했다. 예금 금리 대비 약 2배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예금 금리 대비 대출 금리 인상이 과도하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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