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재명” vs “체포하라”…두 쪽 갈라진 검찰청 앞 거리

신지호 2023. 1. 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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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둔 수원지검 성남지청 인근에서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이 대표를 규탄하는 반대 단체가 각각 집회를 열고 대리전을 펼쳤다.

이 대표 측을 지지하는 단체는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의 팻말을 들고 집회 시설을 설치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 시위에 참석한 김성식(56)씨는 "검찰의 표적수사에 이재명 대표 지키는 것이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고 검찰공화국에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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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 검찰 출석 당일 풍경
지지·반대 단체 장외 집회 열어
길 사이에 두고 고성 오가기도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수원지검 성남지청 인근 거리에서 이재명 대표 규탄 집회(왼쪽)와 이 대표 지지 집회(오른쪽)가 각각 열리고 있다. 신지호 기자


“우리가 이재명이다. 표적수사 중단하라” (이재명 대표 지지 단체)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 대표 반대 단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둔 수원지검 성남지청 인근에서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이 대표를 규탄하는 반대 단체가 각각 집회를 열고 대리전을 펼쳤다.

양측은 이날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도 오전 일찍부터 검찰청사가 위치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전 8시30분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거리는 양측이 집회를 열며 틀어놓은 음악 소리로 가득했다. 거리 가로수 사이에도 양측이 준비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집회를 연 이들은 스피커 위치 등을 놓고 서로 언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을 지지하는 단체는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의 팻말을 들고 집회 시설을 설치했다. 지지자들은 파란 풍선을 들고 파란 조끼를 입고 모여들었다. 파란 신발을 신은 지지자도 있었다.

반대 단체는 ‘구속하라’ ‘체포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차량에 붙이고 맞불 집회를 열었다. 반대 단체 측은 “이재명 구속하라. 나쁜 사람, 검찰 출석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군복을 입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고, 군가를 틀기도 했다.

양측 집회로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위 차량을 통제하기 위한 경찰 차량이 버스 정류장 앞에 주차되면서 시민들은 버스를 잡으려고 우왕좌왕하다 버스를 놓치기도 했다.

집회가 격화되면서 반대 세력이 “주사파를 몰아내자”고 외치자 지지 세력이 “X아이. 개XX”로 맞받아치는 등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했다. 다만 양측 간에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양측 합쳐 1500여명이 집회를 열 것으로 예상하고 경찰 인력 12개 중대 900여 명을 배치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9분쯤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문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정문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렸다. 이후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며 도보로 성남지청 건물 입구를 향해 이동했다. 이 대표가 정문에서 포토라인까지 200여m를 이동하는데만 18분 가량이 소요됐다.

이 대표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지지자 경찰들이 뒤엉키자 “압사 조심. 압사 조심”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입장 발표를 마친 후 오전 10시 48분쯤 청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후에도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 시위에 참석한 김성식(56)씨는 “검찰의 표적수사에 이재명 대표 지키는 것이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고 검찰공화국에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최선영(47)씨는 “이 대표가 야당 대표라는 칭호도 아깝고, 검찰이 철저하게 밝혀 이번 소환을 시작으로 대장동도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출석 현장에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수 의원들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 소환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혀왔다.

성남=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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