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한파까지 겹쳤는데…관광 붐 거세지는 中

베이징=김현정 2023. 1. 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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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산과 갑작스런 한파로 의료 대응에 난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해외 관광 붐이 거세게 일고있다.

10일 중국 여행 서비스 앱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인 이달 21~27일 골든위크 기간 동안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주문은 전년 대비 540%(5일 조사 기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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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 "중국인이 글로벌 관광 붐 견인"
정부 의지에도 불구 고령자 백신 접종률 부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산과 갑작스런 한파로 의료 대응에 난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해외 관광 붐이 거세게 일고있다.

10일 중국 여행 서비스 앱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인 이달 21~27일 골든위크 기간 동안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주문은 전년 대비 540%(5일 조사 기준) 급증했다. 예약 건 당 지출액은 같은 기간 32% 늘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GT)는 이 같은 통계를 인용, "입국제한 해제 후 많은 중국인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권을 갱신하고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잠재력이 회복되고 있으며, 글로벌 관광붐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행 비자발급 신청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중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1~9일, 공휴일 제외) 557건 수준이던 신청건수는 같은달 21~29일 1173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내 행정 기관 역시 서둘러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12월과 1월은 통상 학생들의 유학 수요로 비자 발급 및 여권 신청이 몰리는데, 최근 여행 수요까지 겹치자 출입국 관리국은 연중무휴인 핫라인을 개설하고 배치 직원도 늘리고 있다고 GT는 전했다.

일부 동남아시아국가에서는 중국을 향해 '레드카펫'을 깔았다. 태국 관광청은 올해 1분기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30만명에 이를 것이며, 연간 기준으로는 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어 "중국의 재개방이 태국 국내총생산(GDP)을 0.6%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올해 중국인 관광객 규모를 150만~200만명으로 관측, 이들을 위한 중국어 구사 직원 공항 배치 등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내 방역 상황은 현재 녹록치 않다.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를 이유로 확산 현황을 공표하지 않고있다. 특히 방역 완화 속도가 유례없이 빨랐던데다가, 갑작스런 한파에 따른 감기환자 급증 등 여파로 의료 대응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15일부터 강한 한파가 전국을 덮치며, 지역에 따라 기온 하락폭이 20°C에 달할 전망이다. 낙폭은 신장·간쑤·칭하이 등이 6~12°C, 내몽고·헤이룽장·지린은 12~16°C, 후베이·후난·장시 등은 국지적으로 20°C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초여름 날씨인 창사의 경우 갑자기 늦겨울 날씨로 급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 외교가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도 시기적으로 더 앞당긴 지난해 가을이나 더 미룬 올해 봄에 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의료 체계가 거의 전시상황이며, 인력부족으로 확진된 의사들이 근무하며 확산의 중심에 있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도 막기 어려워보인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폐지에 앞선 지난해 11월 말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고령자 백신 접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질병통제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기준 60세 이상 인구의 부스터샷 접종율은 86.6%로, 8월(85.6%)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 이후 접종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이 같은 방역에 대한 우려로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 그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던 유럽 국가들도 속속 중국발 입국자 검역강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독일은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일에 입국하는 12세 이상 중국발 여행객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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