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노마드 빅토르 안… 한국 실업팀 지도할까
한국, 러시아, 중국, 다시 한국. '스포츠 노마드'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빅토르 안은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응시했다. 면접을 거쳐 최종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성남시청은 과거 그가 뛰었던 팀이다. 국가대표 에이스 최민정이 있고, 김건희, 김길리까지 영입한 강팀이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던 그는 부상으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낙마했다. 이듬해엔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4년 만에 팀을 해체하면서 갈 곳을 잃었다.
그가 내린 선택은 러시아 귀화였다. 2014 소치 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빅토르 안으로 이름을 바꾼 뒤 러시아로 넘어간 그는 다시 3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6개)의 주인공이 됐다.
귀화 당시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수령한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러시아 국적을 획득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 소멸된다고 들었다.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남겼다.
2020년 은퇴한 그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왕멍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김선태 감독과 함께 팀을 지도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빅토르 안은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성남시청 코치직 공고에 따르면 국적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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