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올 22% 폭락…3000 부근서 바닥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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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서 지난해 고전해온 미 증시가 올해 추가로 22%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3대 지수는 최근 경제지표 발표로 반등 흐름을 타며 뒤늦게 만회에 나섰지만 기업들의 실적 쇼크로 기존 예상 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이치뱅크도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말 주가 반등을 노리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분기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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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월가에서 지난해 고전해온 미 증시가 올해 추가로 22%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3대 지수는 최근 경제지표 발표로 반등 흐름을 타며 뒤늦게 만회에 나섰지만 기업들의 실적 쇼크로 기존 예상 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 증시가 비관론자들의 예상 보다 훨씬 더 급격한 하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투자노트에서 경제 성장 전망이 비관적임에도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약간의 경기 침체가 발생해도 S&P 500 지수가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3500~3600 보다 훨씬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컨센서스가 방향은 맞을 수 있지만 깊이 면에서는 틀릴 수 있다"며 "S&P 500 지수가 현재 수준 보다 22% 떨어져 3000 부근에서 바닥을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대비 0.08% 하락한 3892.09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4%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63% 상승 마감했다.
윌슨은 올해 증시 약세장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올 첫 거래일부터 대폭락 장세를 보이던 미 증시는 올 첫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6일 물가 압력 완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여지 속에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Fed의 골칫거리였던 임금상승률이 둔화된 것과 동시에 12월 미국 실업률이 3.5%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지표가 나온 것이 동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강한 고용지표는 향후 Fed가 추가 긴축에서 주요 근거로 작용하겠지만 Fed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윌슨은 인플레이션 정점 시그널이 채권 시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일 거라며 올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 실망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와 함께 골드만삭스 전략가들도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미 법인세 정책 변화,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을 무색케 할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상하며 증시 부진을 점쳤다.
도이치뱅크도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말 주가 반등을 노리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분기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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