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우드스톡’…시들했던 ‘록 페스티벌’ 불씨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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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록 페스티벌이자 음악 축제의 시초로 불리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올여름 한국에서 개최된다.
최근 페스티벌 개최 발표 기자회견에 참여한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페스티벌의 상징 우드스톡이 미국 외의 지역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다"면서 "유명 아티스트 외에 공연 인지도 측면에선 확실한 IP다. 1960년대 저항을 상징하는 축제라는 점 외에 치밀한 기획에 의한 작품이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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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 페스티벌, 라인업 구성이 관건
미국의 전설적인 록 페스티벌이자 음악 축제의 시초로 불리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올여름 한국에서 개최된다. 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록 페스티벌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는 국내 음악계에 이번 ‘우드스톡’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7월 28~30일 경기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공원에서 열릴 ‘우드스톡 뮤직 앤 아트 페어 2023’은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표어로 한다. 일일 3만명 규모의 관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69년 미국 뉴욕주 베델에서 처음 열렸던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존 바에즈 등 당대 스타들을 포함한 30여팀이 참여해 1960년대 록 문화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해 8월 1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페스티벌에는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업계에선 미국 외에 지역에서 우드스톡이 열리는 건 이번 한국 공연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한 차례 ‘한국판 우드스톡’을 열고자 했지만,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취득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13년 만에 정식으로 다시 열리게 된 페스티벌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최근 페스티벌 개최 발표 기자회견에 참여한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페스티벌의 상징 우드스톡이 미국 외의 지역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다”면서 “유명 아티스트 외에 공연 인지도 측면에선 확실한 IP다. 1960년대 저항을 상징하는 축제라는 점 외에 치밀한 기획에 의한 작품이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960년대를 상징하는 공연이고 음악계가 동경하고 선망하던 공연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 이름값이 현 시기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 페스티벌은 10주년이던 1979년과 20주년(1989년), 25주년(1994년), 30주년(1999년), 40주년(2009년) 등에 개최됐지만 페스티벌보단 대형 콘서트에 가까웠다.
특히 1999년 30주년 페스티벌은 각종 범죄와 혐오가 난무한 최악의 페스티벌로 기억된다. 오죽하면 작년 넷플릭스는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 1999’이라는 제목으로 최악으로 꼬여버린 우드스톡의 현장을 담은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9년 50주년 축제는 잇단 악재로 취소되기도 했다.
게다가 국내에선 2010년대 수도권에만 초대형 록 페스티벌이 5개가 격돌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환경이 극변했다. 물론 일각에선 한국에서 록 음악이 갖는 시장성과 장르의 위상에 비해 페스티벌이 너무 많았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분명 과거의 록 페스티벌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은 지금과 차별된다.
이런 면에서 ‘우드스톡 페스티벌’ 역시 라인업의 구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 총 20여팀이 참여를 결정했고, 나머지 10팀과 협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SGC엔터테인먼트 김은수 대표는 “의미와 가치를 중요히 여겨 규모를 정하고 연출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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