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변수' 대비 끝낸 키움, 외야수 뎁스 탄탄

배중현 2023. 1.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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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WBC 이어 AG 출전 유력
AG 기간엔 KBO리그 안 쉬어
이형종·임병욱·이용규 활용
공·수 모두 다양한 카드 확보
올겨울 퓨처스(2군)리그 FA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형종이 고형욱 키움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이정후 변수'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만큼 외야 뎁스(선수층)를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 키움의 팀 성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이정후(25)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이정후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도 차출될 게 유력하다. 1년 내내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해 어느 해보다 몸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키움으로선 AG 기간 프로야구가 중단 없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부담이 작지 않다. 간판선수가 빠진 상태로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팀에서 차지하는 이정후의 비중은 꽤 크다. 이정후는 지난해 키움 전체 팀 홈런의 24.4%, 팀 타점의 19.6%를 책임졌다.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는 수비도 물 샐 틈이 없었다. 리그 타격 5관왕에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국가대표 일정 소화로 잠시 팀을 떠나면 빈자리를 채우는 게 '숙제'다. 키움은 적지 않은 외야 자원을 확보, 일찌감치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퓨처스(2군)리그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이형종이 대표적이다. 이형종의 1군 통산 타율은 0.281(1936타수 544안타)로 준수하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통산 63개)을 때려내기도 했다. LG 트윈스에선 주전을 내줬지만, 키움은 4년, 최대 20억원에 그와 계약했다.

지난해 9월 전역한 임병욱도 플러스 요인이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임병욱은 2018년 두 자릿수 홈런을 폭발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미완의 대기'로 불렸지만, 올 시즌에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2,3루 이용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베테랑 이용규의 활용 가치도 여전하다. 그는 지난해 86경기 출전, 타율이 0.199(271타수 54안타)에 머물렀다. 출루율(0.326)과 장타율(0.221)도 모두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중용되며 홍원기 키움 감독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홍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이용규가)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에서 리더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팀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규의 폭넓은 수비 범위와 선구안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여기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홈런을 터트린 임지열을 비롯해 김준완, 박주홍까지 낼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다. 인해전술이 가능할 정도로 옵션이 늘었다.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에디슨 러셀을 영입한 것도 외야가 풍성해진 덕분이다. 러셀은 2016년 주전 유격수로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2020년 6월 대체 선수로 잠시 키움에서 뛰었지만, 재계약 불발로 미국에 돌아갔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이 어딜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키움의 외야는 '약점'이었다. 방출 선수 시장을 기웃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고형욱 단장은 "외야 경쟁이 심해져서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거 같다"고 반겼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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