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컬리·토스 ‘IPO길’ 막막 … 속 타는 재무적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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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컬리·토스 등 국내 주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세가 심상찮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손꼽히던 컬리에 투자한 FI들도 고민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그동안 투자한 스타트업의 지분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두나무·컬리·토스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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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로 IPO 시장 한파 이어져 사면초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두나무·컬리·토스 등 국내 주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세가 심상찮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를 단행했던 당시의 밸류에이션보다 더 떨어지고 있어 현재로선 엑시트(투자금 회수) 길이 요원하다.
10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의 전날 기준가는 11만5990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10일 주당 46만9000원에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도 14조원대에서 2조4590억원으로 급감했다. 거래량이 적어 등락률도 미미한 상태다. 가장 최근 체결 내역은 지난 6일 11만8000원에 6주가 거래된 게 전부다.
FI들의 구주 거래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두나무 구주를 내놨지만 매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다른 FI들도 구주를 처분하길 바라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두나무 주요 주주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구주 일부를 매각해 100배에 이르는 멀티플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손꼽히던 컬리에 투자한 FI들도 고민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4개월여 만인 지난 4일 상장 철회를 선언했다.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상장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때 4조원에 이르렀던 컬리의 기업가치는 9일 기준 장외 시장에서 9034억원으로, 1조원마저 밑돌았다. 업계에선 이 정도 기업가치로는 올해 안에는 IPO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SK네트웍스 등 컬리의 FI는 여전히 구주를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경우 업비트 거래량 급감으로 거래 수수료 수입이 큰 폭 줄었지만, 그간의 호황 덕에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수년간 버틸 체력은 있다”며 “다만 컬리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5.75%로 낮다는 점과 함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부각된다”고 말했다.
토스 역시 밸류에이션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주당 12만5100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3만7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시리즈G에 참여한 L&S벤처캐피탈·페블즈자산운용을 비롯해 미국 벤처캐피탈(VC) 하베스트그로스캐피탈, 굿워터캐피탈, 제스퍼릿지파트너스 등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에선 토스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증시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다. 올해 IPO 첫 주자인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의 9일 수요예측 결과는 엇갈렸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지만 최대어로 꼽혔던 티이엠씨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상장 완주 의지를 밝히며 일반청약에서의 흥행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그동안 투자한 스타트업의 지분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두나무·컬리·토스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에 부담이다. 네이버는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를 비롯해 주요 스타트업 지분을 시장에 내놨다. 평균 50%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제시했지만, 추가 할인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일각에선 스타트업 간 인수합병(M&A)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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