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앞두고 기술주 저가매수…나스닥만 상승

뉴욕=조슬기나 2023. 1. 1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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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지표 발표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테슬라 등 기술주 주도의 저가 매수세가 확인됐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2.96포인트(0.34%) 떨어진 3만3517.6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9포인트(0.08%) 하락한 3892.09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36포인트(0.63%) 상승한 1만635.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 주의 첫 거래일을 상승장으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후 혼조세로 돌아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머크, 존슨앤드존슨 등 제약주 주도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나스닥지수만이 기술주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장을 유지했다. S&P500 11개 섹터별로도 기술주(+1.09%)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반면 헬스케어(-1.66%), 필수소비재(-1.03%)주는 부진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지난 한 해 급락한 테슬라의 주가가 전장 대비 5.93% 올랐다. 엔비디아는 5.18%, 아마존은 1.49% 뛰었다. 질로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두 단계 상향하고 성장전망이 개선됐음을 시사하며 8%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번 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1.41% 올랐다. 반면 애슬레저 기업인 룰루레몬은 4분기 총마진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10%가까이 떨어졌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소한 2023년 시장은 2022년을 마무리할 때보다 훨씬 더 낙관적"이라며 "올해 증시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낙관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공개되는 12월 CPI, 은행권을 시작으로 한 기업 분기 실적 발표 등을 대기하고 있다.

주요 물가 지표인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데 이어,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5%)도 2021년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NBC는 "트레이더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는 베팅을 추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12월 CPI 상승률(전년 대비) 전망치 역시 6.6%로 전월의 7.1%에서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이사는 "지난 한해간 시장을 움직였던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이 올해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Fed가 기준금리를 5%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도 본격화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작년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2020년 3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3.51%선까지 밀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185%를 찍고 낙폭을 좁힌 상태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6%가량 떨어져 103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중국의 수요 회복 기대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17%) 오른 배럴당 7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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